한경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코로나19 사태로 6월 경기 전망치가 70선을 밑돌아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비해 회복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지수가 68.9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경기전망이 역대 최저치(61.8)를 기록한 지난달 대비 7.1포인트(p) 소폭 상승했으나 70선을 넘지 못해 부정적 전망이 높다는 분석이다. BSI 전망치가 100 미만이면 다음달 경기가 이달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이다.

한편 5월 실적치는 70.6으로 61개월 연속 부진했다.

6월 전망치는 부문별로 보면 내수(71.4), 수출(71.1), 투자(77.0), 자금(78.2), 재고(104.8), 고용(85.2), 채산성(76.2)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2.1), 의류·신발(50.0), 의료·정밀기계(50.0), 비금속 광물(55.0), 금속 및 금속가공(55.2)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의 자금사정 전망(73.9)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66.4)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9년 1월 최저치(52.0) 기록 후 두 달 만에 24.1p가 상승한 반면, 이번 위기 때는 지난 4월 최저치(59.3)를 기록한 후 같은 기간 9.6p 정도만 상승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회복속도가 더디다고 덧붙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어 회복세 지속에 대해 예상하기가 어렵다”며 “기업들이 경제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금지원 절차 간소화 등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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