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민간발주 줄줄이 연기
원도급 재택근무 확산 탓
영업도 안 돼 어려움 가중

“실적이 반 토막 났어요. 우리 같은 영세 업체들은 연말이 더 걱정입니다. 내년까지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전문건설사 대표들의 호소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중·소규모 전문건설업체들은 현재 극심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그동안 수주 절벽을 경고해 왔던 여러 연구원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경고를 피부로 겪고 있는 것이다.

ㄱ 전문건설업체는 작년에 비해 수주 실적이 절반가량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계획돼 있던 민간발주 등이 줄줄이 연기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ㄱ사 관계자는 “후속 공종들의 상황은 조금 나은지 몰라도 우리 같은 선행공종인 토공사 업체 등은 수주절벽을 최전방에서 겪고 있다”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ㄴ 전문건설업체는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ㄴ사 관계자는 “예정됐던 현장설명회도 미뤄지고, 원도급사들의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인해 영업도 거의 올스톱된 상황”이라며 “수주 산업의 특성상 다음 현장까지의 텀이 길어질수록 손해가 불어나는 만큼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지난달 20일 전문건설공사의 4월 수주실적을 발표하면서 “4월 전문건설 수주가 7조3090억원으로 전월의 73.7%, 전년동월의 93.6%수준을 기록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수주뿐만 아니라 기존 현장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애로사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ㄷ 전문건설업체는 지방소재 현장에서 확진자로 추정되는 근로자가 발견되면서 현장이 멈추는 등 큰 소동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원도급사와 정산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분쟁으로 번져 이를 수습 중에 있다.

ㄷ사 관계자는 “현장이 멈춰서면서 건설기계와 근로자 임금 등 추가비용이 발생했는데 원청 측에서 이를 두고 천재지변이 아닌 우리 관리 소홀이라고 주장하면서 분쟁이 발생했다”며 “큰 금액이 아닌 만큼 우리가 떠안는 방향으로 넘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공공 물량이 소진되는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수주감소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생존전략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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