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충주박물관 건립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박물관 입지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충북 충주시가 국립중앙박물관, 충북도와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한 행정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제공
◇지난달 27일 충북 충주시가 국립중앙박물관, 충북도와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한 행정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제공

3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중앙박물관은 충주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발주를 조달청에 의뢰했다.

연말까지 진행할 이번 연구용역에는 올해 정부 본예산에 확보한 3억원을 투입한다. 중앙박물관은 이 연구용역을 수주한 학술·연구 업체에 충주박물관 건립 후보지 검토를 주요 과업으로 제시한 상태다.

중앙박물관은 연내에 입지 선정을 포함한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7억원을 들여 기본조사설계를 추진할 방침이다.

충주에 지어질 충주박물관 입지는 애초 탄금호변 중앙탑면 조정경기장 주차장 부지였다. 그러나 고분 등 유구가 산재한 곳이어서 박물관을 짓기 부적합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문화재 발굴조사를 완료한 뒤 박물관을 짓는 방법도 있지만 어렵게 유치한 충주박물관 건립사업을 지연시킬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탑면 입석리의 충주 고구려비(국보 205호) 주변도 물망에 올랐으나 종증 땅이라 매입이 쉽지 않은 데다 이 지역 역시 매장 문화재가 나올 가능성 크다는 단점이 있다.

대안으로 제시된 곳이 칠금동 충주세계무술공원이다. 탄금호를 곁에 둔 박물관을 지을 수 있는 곳이고, 시유지여서 토지 확보 또한 용이하다.

무엇보다 세계무술공원 내 부지는 토지 확보가 용이할 뿐 아니라 주변 시유지(무술공원)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충주시는 중앙박물관이 세계무술공원 시유지(4만~5만㎡)를 매입해 충주박물관을 지으면 연접한 시유지를 야외 전시공간 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탑평리 칠층석탑(중앙탑)과 고구려비 등 여러 국보가 있는 중앙탑면 보다는 역사적 의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반론이 있다.

충주박물관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과거 국책 사업에 관한 지역 내 갑론을박으로 사업이 지연된 선례가 있었기 때문에 충주박물관 입지에 관한 논란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며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하고 시민 모두가 만족할 만한 입지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국립 박물관이 들어설 충주의 전반적인 인프라를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연구용역사가 인허가와 사업 기간, 비용, 시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한 3~5개 후보지를 제시하면 가장 사업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는 곳에 충주박물관을 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비 393억원을 투입하는 충주박물관은 4만2994㎡ 터에 건축 전체면적 9635㎡ 규모로 2026년까지 건설한다. 전시실, 수장고, 연구공간, AR·VR 체험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현재의 국립 청주박물관과 비슷한 규모다.

앞서 지난 27일 배기동 중앙박물관장, 이시종 충북지사, 조길형 충주시장은 충주시청 중앙탑회의실에서 충주박물관 건립사업 행정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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