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외 정치 및 글로벌 환경의 변화로 어려움을 느끼던 많은 국내 기업들이 올해 초에는 코로나19라는 강력한 암초에 부딪혀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이 위기가 지나가고 정상을 회복했을 때 전과 같은 수준의 지속적 경영 유지 방안과 성장을 위해 정치경제 및 사회문화적 변화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을 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4월에 코로나19 사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2020년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165억3000만 달러가 감소하고 실업자 수 35만6400명 발생을 추정했다.

특히 제조업·유틸리티·건설업을 포함하는 엔지니어링 분야의 한국 GDP는 최대 41억 달러 감소하고 4만2000여명의 실업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은행에서는 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세계경제성장률을 ?5.2%로 제시했다.

변이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치료제 개발이 어렵고 백신 개발에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코로나19는 조기 진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 대한 각국의 대응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글로벌 경제생태계가 이동의 제한과 경제활동의 감소로 인해 엄청나게 변화할 것은 명확하다. 국내의 경우에도 대면서비스 중심의 산업부터 많은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기업들이 코로나19의 장기화 또는 유사 사태 재발에 대비한 체계를 준비하는 것은 예측만큼 쉽지 않다. 그렇지만 직면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현시점에서의 분석과 대체요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선적으로 기업이 받고 있는 영향을 분석하고 경영 활동을 하기 위한 핵심 인력 및 기술 등의 필수 요건은 뽑아내야 한다. 그리고 국내외 시장 환경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코로나19의 지속기간에 대한 시나리오별로 운영개념을 정의하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준비가 되면 사업별로 중요성과 성장 잠재성을 고려한 사업계획 수정을 통해 투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보유 현금의 소모를 최소화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해 준비해야 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사람들이 직접 대면해 사회 전반적인 활동을 하는 사회보다 이동이 최소화되고 거리가 유지되는 상태에서 필요한 정보 및 원자재나 상품의 확보가 가능한 사회가 더욱 생존에 유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사회구성원들에게 각인될 수가 있다.

비대면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 기반의 시대에서 더욱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의식주와 이를 영위하기 위한 경제활동 범위 안에서 비대면 활동의 범위를 예측할 수가 있을 것이다. 조직 내부의 업무 협업뿐만 아니라 공급처와 수요처에 대한 리스크 관리 및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역점을 두고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있다.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 관계에 있어 감성의 인지다. 대면 활동과 비대면 활동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상하좌우의 동료 관계에서부터 조직관리, 마케팅 등의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사회에서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 및 기술적 난제를 정부와 기업들이 최우선으로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등기술연구원 연구위원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