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순자산은 1경6622조…가계 순자산 75%가 부동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내 토지 자산의 배율이 4.6배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토지 자산 가운데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로 돌아섰다.

◇토지자산 GDP 대비 4.6배…토지자산 6.6%↑, 건물자산 6.8%↑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통계를 보면 국가 전체의 부(富)라고 할 수 있는 국민순자산은 작년 말 1경6622조원으로, 1년 전보다 1058조원(6.8%) 증가했다.

비금융자산(순자산의 96.5%)이 1경6042조원이었고, 금융자산(1경7213조원)에서 금융부채(1경6633조원)를 뺀 순금융자산(순자산의 3.5%)은 580조원이었다.

GDP 대비 국민순자산 비율은 8.7배로, 1년 전(8.2배)보다 올랐다. 이는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데다 토지 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자산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작년 토지와 건물 자산은 각각 6.6%, 6.8% 늘었다. 비금융자산에서 토지와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4.7%, 21.4%로 1년 사이 나란히 0.1%포인트씩 올랐다. 2019년 말 토지 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4.6배로,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지난해 토지 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2018년(4.3배)보다 올랐다. 지난해 GDP(명목기준)가 1.1% 늘어났는데, 토지 자산은 6.6%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토지 가운데서도 건물 부속 토지의 자산 증가율은 7.3%에 달했다.

토지 자산의 수도권 비중은 2010년 61.7%에서 2017년 56.6%까지 낮아졌으나 2018년 56.9%로 다시 증가했다. 2011년 이후 비수도권 지역의 토지 자산 증가율이 수도권보다 높았다가 7년 만에 역전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도권 비중의 증가는 결국 집값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식재산생산물 자산은 522조9000억원으로 8.3% 증가했다. 비금융자산에서 지식재산생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구개발(R&D) 투자가 계속 확대됨에 따라 계속 커지는 추세다.

◇가구당 순자산 4억6286만원…순자산 75%가 부동산

전체 가계 자산을 가늠할 수 있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9307조원이었다.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0%로 한 해 전과 같았다.

주택자산은 증가 폭이 줄었으나 금융기관 예치금 증가 등으로 금융자산의 증가 폭이 커졌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주택 50.8%, 주택 외 부동산 25.2%, 순금융자산 22.6% 등으로 구성됐다. 부동산이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한 셈이다.

작년 말 가구당 순자산은 4억6268만원(추계 가구 2011만6000호 기준)으로 한은과 통계청은 추산했다. 1년 전(4억3838만원)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구매력평가지수(PPP) 환율 기준으로 따지면 53만8000달러로, 2018년도 기준 미국(86만3000달러), 호주(74만2000달러) 캐나다(59만9000달러)보다는 적었으나 프랑스(52만1000달러), 일본(48만6000달러)보다는 많았다.

고정자산이 일정 기간 생산과정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양을 의미하는 자본서비스물량은 2017년 이후 2년째 하락해 지난해 3.4%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설비투자 쪽에서 투자가 줄어들면서 부진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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