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건설업 법인 중 27.1%인 2만9214개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 수는 증가했지만 매출액과 수익은 모두 감소했다.

최근 국세청이 발표한 2020 국세통계 1차 조기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건설업 사업자는 총 49만9982개이고, 이 중 법인사업자가 11만5396개, 개인사업자가 38만4586개로 집계됐다.

전년 건설업 총 사업자수 47만8046개와 비교해 약 4.6% 증가했고, 이 중 법인세를 신고한 건설법인 수는 10만7722개로 전년 10만2716개 대비 4.9%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결산서상 당기순손실을 보인 적자 건설사 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2018년 기준 적자 건설사는 2만5996개로 전체 법인세 신고 사업자의 25.3%였고, 지난해엔 2만9214개, 비중은 27.1%로 증가했다.

이들 업체의 평균 손실액은 2018년 3억3260만원에서 2019년 3억5590만원으로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을 낸 건설사들의 평균 순이익은 4억2000만원에서 4억490만원으로 감소했다.

건설업 업체수가 증가한 반면 매출액과 수익은 줄었다. 2018년 건설사의 총 수입금액(매출)이 517조1279억원, 소득금액(수익)이 41조1867억원이었지만 2019년에는 각각 2.5%, 13.4%씩 감소한 504조3827억원, 35조6531억원을 기록했다.

대·중소기업의 양극화도 여전했다. 지난해 기준 10억원 이하의 수입을 올린 건설사는 6만4266개로 이들 기업은 총 수입금액의 4.2%인 21조1806억원을 차지했다. 반면, 수입이 200억원을 초과한 건설사는 2568곳으로 전체의 65.6%인 330조71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김태준 책임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에 따라 이자부담이 줄었음에도 적자 기업이 늘어난 것은 자재비와 인건비가 올랐고 최저가낙찰제 문제가 여전해 건설사들의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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