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 번 범람?…“온실가스 못 줄이면 2050년엔 4년마다 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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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에 한 번 범람?…“온실가스 못 줄이면 2050년엔 4년마다 범람”
  • 강휘호 기자
  • 승인 2020.09.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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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연구결과…2050년 홍수량 유역별로 최대 50.4%까지 증가
올해 장마기간 전국 강수량 예년의 1.7배…섬진강 유역은 역대 최대

우리나라가 현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면 현재 100년에 한 번 범람할 수준으로 설계돼 있는 하천 제방이 2025년에는 4년마다 범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장래의 강수량 및 홍수량의 증가정도’ 검토 결과를 20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기후변화로 인한 장래의 강수량 및 홍수량의 증가정도 예측에는 13개의 ‘전지구 기후모델’과 2개의 ‘지역 기후모델’이 이용됐으며, 온실가스 배출은 현재수준을 유지하는 시나리오(RCP 8.5)를 적용했다.

먼저 강수량의 경우 21세기 초(2011~2040년)·중(2041~2070년)·후반(2071~2100년)에 각각 3.7%, 9.2%, 17.7%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1세기 후반에는 특정연도 강수량이 41.3%까지도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월별로는 9월의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24.3%), 11월은 감소(-0.6%)하여 계절적인 편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댐과 하천제방 등 홍수방어시설의 설계 시 이용되는 홍수량을 예측한 결과에서는 2050년경 홍수량이 현재 대비 11.8%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홍수량 증가는 유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전망되었는데, 한강유역은 홍수량이 조금 감소(-9.5%)하는 반면 금강(20.7%), 낙동강(27%), 영산강(50.4%), 섬진강(29.6%) 유역의 홍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장래 강수량 및 홍수량 증가에 따라 현재 100년 빈도로 설계된 댐과 하천제방 등의 치수안전도가 지점에 따라 최대 3.7년까지 급격히 낮아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100년에 한 번 범람하도록 설계돼 있는 하천 제방이 미래에는 4년에 한 번 범람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환경부는 기후변화에 대한 검토와 함께 올해 강수량 및 강수규모에 대해서도 환경부, 기상청 등 다양한 기관의 자료를 토대로 세밀하게 분석했다.

지난해 홍수기(6월21일~9월20일) 이후 장마시작 전까지(2019년 9월21일~2020년 6월23일) 전국 면적 강수량은 686㎜로 예년(520㎜)과 비교할 때 약 1.3배(132%)를 기록했다.

장마기간(6월24일~8월16일) 전국 면적 강수량은 840㎜로 예년(492㎜)에 비해 약 1.7배(171%)로 나타났다. 특히 섬진강 유역은 1069㎜로 예년에 비해 약 2배(192%)의 강수를 기록했고, 이는 이 일대 유역에 내린 역대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또 강우규모 분석결과, 남원과 광주지점 강수량은 24시간 기준 364㎜, 462㎜로 과거 최대치를 각각 54%, 22% 초과했으며, 해당 수치는 확률적으로 500년 빈도를 상회하는 강수규모다.

박재현 환경부 홍수대책기획단장은 “장래 홍수량의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댐과 하천 및 도심하수도 등 홍수방어체계 전반을 자세하게 점검해 개선방안을 마련함은 물론 홍수예보체계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휘호 기자] noah@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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