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규 철도, 작년 4933㎞보다 줄어든 3700㎞ 건설 계획

중국 철도 당국이 철도 건설에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중국 정부가 부채로 떠받치는 건설 붐을 포기하면서 철도 투자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철도 당국은 올해 철도망을 확대하는 대신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철도 정책을 변경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영 철도회사인 중국국유철도그룹(CR)이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철도건설 투자액은 지난해 7819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8000억 위안을 밑도는 수치다.

중국 철도 당국은 2021년 철도 건설 투자 목표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에 새로 건설할 철도의 길이는 지난해의 4933㎞보다 줄어든 3700㎞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신규 철도건설을 줄이겠다는 신호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중국국유철도그룹도 지난주 철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발표함으로써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중국국유철도그룹은 기존의 방대한 철도망으로부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철도 교통 스케줄을 개혁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을 재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국유철도그룹은 올해 매출액을 작년의 1조1300억 위안보다 늘어난 1조1770억 위안으로 책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철도 당국의 철도 건설 속도 조절에 대해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 정책의 초점이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를 지원에서 인민의 생활을 개선하고 소득 불균형을 줄이는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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