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우리가 예상했던 미래의 도시, 주거, 산업 분야는 오프라인 중심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우리 일상이 변했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버린 비대면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오프라인에 익숙한 베이비붐세대,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며 오프라인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시켰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2000년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 모두에게 코로나 이후의 공간소비는 낯설 수밖에 없었다. 우리 삶을 둘러싼 공간소비의 변화와 미래공간에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 이전 ‘2025 미래주거트렌드’(주택산업연구원)에서 제시했던 7대 메가트렌드는 ①본격 수요교체 ②실속형 주택 인기 ③주거비 절감 주택 인기 ④기능복합 초소형 주택+공간기능의 다양화 ⑤자연주의 ‘숲세권’ ⑥첨단기술을 통한 주거가치 향상 ⑦월세 시대다. 그중 임대산업의 보편화는 인간의 욕구 중 가장 기본인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비대면’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재택근무, 집콕 등이 일상이 됐고 도시 내에서도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간의 계획·활용이 요구되면서 컨택(Contact)과 커넥트(Connect)를 위한 언택트 공간의 가속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가장 개인적인 공간인 주택을 나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기능복합과 공간기능의 다양화가 본격화되고, 좀 더 넓은 공간소비에 대한 욕구, 외부와의 연결통로이자 나만의 공간이 되는 발코니 공간의 활용 등 다양한 시도들이 늘어날 것이다. 일상의 변화,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선택적 관계맺기를 위한 차별화된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주택과 도시가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주택 내부공간, 아파트 단지 등 특정 공간을 소비하는 사람들끼리의 끼리끼리 문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코로나 이전 시기로 되돌아갈 수는 없지만 이제 전 세계적으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이는 다양한 분야의 산업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도시와 주거공간이 비대면의 온라인 공간까지 그 범위가 확산되면서 공간의 소비 양상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고, 이에 대응해 시장과 공급자의 변화 역시 더욱 빨라져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융복합으로 대표되던 기술들이 속속 공간 속으로 들어오면서 ‘언택트 산업’과 연결되고 있다. 건설사와 프롭테크(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부동산 관련 서비스 제공) 업체와의 협업은 빠르게 진행 중이며, 프롭테크 관련 특허 역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블록체인, 가상현실, 드론, 인공지능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이를 적용한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IPO(기업공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 주거트렌드의 방향성은 다양한 가치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소비자는 어디에서든 다양성, 공감대, 라이프스타일, 유니크함, 수익성, 그리고 최종적인 서비스를 통해 가치를 경험하기를 기대하고 이것이 가능한 공간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빅데이터는 초개인화, 가성비를 넘어선 가심비, 가잼비 등을 기준으로 소비자를 예측·판단해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제시하게 될 것이며, 산업적 측면에서는 베이비붐세대와 MZ세대 모두가 오프라인 공간과 온라인 공간의 접점을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을 공급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발 빠르게 상용화해 공간과 산업에 연결시키고, 코로나로 인한 BIG CHANGE(변화)가 BIG CHANCE(기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업만이 미래 주거트렌드를 주도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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