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 인터뷰 - 건설 빅데이터 조달솔루션 운영 ㈜산군 김태환 대표

정부가 각 부처 및 공공기관이 보유한 자산과 역량을 민간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공공에서만 가지고 있던 데이터들을 개방·공유하고 규제 관리 체계를 혁신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건설사들 역시 앞으로 관련 데이터를 얼마만큼 확보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민간 데이터 전문가이자 건설 빅데이터 기반 조달 솔루션 ‘산업의역군’의 운영사 ㈜산군의 김태환 대표를 만나 건설업 데이터의 활용방안과 시장전망 등을 들어봤다.

◇김태환 ㈜산군 대표 

- 전문건설사 입장에서 건설 데이터 활용이 필요한 이유는?
“대표적인 노동 집약산업인 건설업 중에서도 현장에서 업무 대부분을 진행하는 전문건설사는 데이터의 활용이 종합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대형건설사들은 빅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범위를 확대하고 있고, 관련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통해 설계 및 시공 부분까지 데이터 활용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데이터에 접근성이 떨어질수록 원도급사와 하도급사의 격차는 커질 것이고, 전문건설사가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시공능력은 물론 협상력 측면에서도 뒤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낮은 데이터 활용으로 생기는 건설시장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건설업 관계자들은 원·하도급자 간의 정보 불균형을 수주산업의 당연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도급사는 경쟁력 있는 신규 협력사 수배가 어렵고, 하도급사는 원도급사의 재무현황, 기성지급 지연 등 데이터를 확인하지 못하는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또한 하도급사들이 원청의 불합리한 요구들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영역의 데이터들을 공공과 민간이 모두 공유해 공정한 건설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현재 추세인 것입니다”

-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공공데이터 개방의 의미는?
“올해부터 국토교통부에서 적극적으로 공공데이터 개방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대형건설사를 제외하고 개방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건설사나 공사업체들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공공데이터가 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지가 데이터 개방 사업 성공 여부의 핵심일 겁니다”

- 전문건설사들이 활용해야 할 필수 건설 데이터가 있다면?
“산업의역군은 건설 면허를 보유한 12만여 기업의 DB는 물론 실시간 수주DB, 공사·자재수요예측DB, 사고예측DB 등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빅데이터 바탕의 협력사AI추천, 건설사고AI예측 등의 솔루션도 제공합니다. 특히 협력사의 경우 발주자의 수주 데이터, 현장의 인허가 데이터를 통해 데이터 기반 영업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전문건설사들이 자재, 공사의 수요예측 데이터 등을 활용하면 단가·납기·품질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며, 발주 시기 역시 예측이 가능해집니다”

-발주·원·하도급사 각각의 데이터 활용 방안이 있다면?
“발주·원도급사 입장에서는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조건에 맞는 업체를 찾고, 하도급사들 역시 건설안전 데이터를 통해 작업 위험 확인, 사고사례 기반 유형·원인·조치·점검내용 등의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원도급사의 기본적인 재무현황부터 과거 하도급 분쟁 등과 같은 이력 역시 확인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 향후 건설 관련 데이터 시장에 대해 한마디. 
“관계와 경험에 의존한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건설 문화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에 건설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는 고무적이지만 어느 일부만을 위한 공공 데이터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건설 현직자라면 누구나 다양한 데이터를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과 민간의 플랫폼 협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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