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올해 경기 하강 국면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10일 내다봤다.

한기평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신용등급 상승 우위가 지속됐지만, 올해는 하락 우위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기평은 “고물가 기조 지속에 따른 원자재가 및 제반 비용 상승, 고금리 환경 아래 비우호적 조달 여건과 이자 비용 증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거시환경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재무 완충력이 제고된 점을 고려하면 주요 업종의 등급 전망은 대부분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 환경 저하에 따라 신용도 하방 압력은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건설과 석유화학, 의류 업종은 비우호적인 사업환경과 큰 폭의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저축은행과 증권, 할부 리스 업종은 조달 여건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자산건전성 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분류됐다.

한신평은 “장기등급에 대한 등급 전망 부여 현황도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신평이 장기등급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한 기업은 11곳, ‘부정적’은 26곳으로 2021년 말(긍정적 29곳·부정적 27곳)과 달리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었다.

아울러 ‘긍정적’ 전망을 새로 받은 업체는 2021년 29곳에서 지난해 9곳으로 줄었지만 ‘부정적’ 전망의 경우 11곳에서 24곳으로 늘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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