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설현장에서는 콘크리트 양생작업용 갈탄 사용 등으로 인한 질식사고가 해마다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갈탄 사용으로 인한 질식사고는 건설 산업의 하도급 구조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갈탄에 의한 질식사고는 매년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대부분 발생한다. 갈탄은 겨울철 동절기에 콘크리트 양생 온도를 유지해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갈탄난로 사용을 고집하는 이유는 비용이 3배가량 비싼 열풍기 대신 갈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일부 종합건설사의 경우 겨울철 콘크리트 타설 시에 갈탄 대신에 열풍기를 사용토록 강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부 건설사는 빠듯한 공사비에서 원가를 한 푼이라도 절감하려다 보니 값 싸고 열효율도 높은 갈탄을 애용한다. 넓은 공간에 열을 충분히 가하려면 일정 대수 이상의 열풍기와 등유 등의 연료가 소요된다. 또한 사용된 열풍기를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무겁고 힘들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아직까지 갈탄 난로를 선호하고 있다.

갈탄 사용에 따른 문제는 갈탄이 연소하는 과정에서 유해가스인 일산화탄소를 배출해 작업자들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갈탄을 사용하는 건설현장 인근 주민들도 호흡곤란이나 두통을 호소하면서 건설현장을 상대로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대부분의 사고발생 원인들을 분석해 보면, 공사관계자들과 작업자들이 이러한 위험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밀폐된 작업공간에서 콘크리트 양생온도를 체크하거나 갈탄을 보충하러 들어갔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작업 중이던 작업자 20명이 한꺼번에 집단으로 중독되는 경우도 있었다.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작업용 갈탄 사용 등으로 인한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갈탄을 사용하지 않고도 보양작업이 가능하도록 안전한 건설작업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안전한 작업을 위해서는 동절기 보양 비용 등을 발주자가 반영해 주는 조치 등이 동반돼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겨울철 동절기 보양계획서를 작성하고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발주자나 종합건설사의 경우 이에 대한 비용 지급에 대해서는 잘 이뤄지고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보양작업을 위해서는 보양재인 천막과 열풍기 등이 기본적으로 소요된다. 보양재인 천막이나 강관 파이프 등의 재료비와 이를 설치·해체하는데 소요되는 인건비,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열풍기 임대료, 열풍기를 가동하는데 소요되는 등유 등의 구입비, 열풍기 관리를 위한 작업자 2명의 인건비, 소화기 구매비용 등이 기본적으로 소요된다. 이에 대한 비용을 적절하게 지급해야 하나 그러지 못하다 보니 갈탄난로를 사용할 수밖에는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이에 따라 작업자 안전사고나 콘크리트 품질 불량이 발생하게 된다.

사고만 나면 인허가 기관을 비롯해 관계부처의 수많은 현장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당부컨대 점검 시 지적질만 하지 말고 왜 현장에서 갈탄난로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근본 원인을 먼저 파악해 주기를 바란다. 발주자는 겨울철 보양 공사비를 제대로 계상했는지, 종합건설사는 하도급사에게 비용을 지급했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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