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이다. 누구든 비상한 처지에 들면 먼저 정보를 취득한 후 대책을 마련한다. 연일 부동산 급락, 건설 경기 위축 시기라 하니 정보 수요는 더욱 는다. 아울러 정보의 질 증진은 더 절실해진다. 정보 매체가 늘어나 소위 잡음에 가까운 정보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허위 조작 정보까지 횡행한다니 정보의 질에 대한 사회적 요청은 커져만 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인 리얼투데이가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유튜브를 통해 부동산 정보를 구하는 사람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다. 

특히 ‘영끌’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20대의 경우 유튜브를 최고의 정보원으로 꼽는다며 작년 12월에 실시한 그 조사에서 밝혔다. 30대에선 온라인 뉴스 다음으로 유튜브가 주요 정보 통로로 대접받는다고 한다. 젊은 층의 충분한 수요 탓인지 유튜브 안으로 들어가 아파트, 부동산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셀 수 없을 정도의 포스팅이 얼굴을 내민다.

유튜브가 다루는 부동산, 건설 경기 소식은 몇 가지 점에서 기존 매체를 압도한다. 이들의 정보는 핀셋 정보라 할 정도로 특정 지역을 찾아 낱낱이 훑어낸다.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같은 사안을 놓고 추적하는 끈질김도 보여준다.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기존 언론에 비해 대담하고 거침이 없어 시원시원함을 선사한다.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는 기존 매체의 기자에 비해 훨씬 현장 친화적이며 전문성의 냄새를 풍긴다. 그리고 전편과의 연결성을 내걸고 자신의 과거 예측이 맞았음을 강조하며 정확성을 자신한다. 부동산, 건설 경기에 관한 정보 제공에서 유튜브는 머잖아 가장 앞줄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유튜브의 인기에 비해 그에 따른 책임 논의는 턱없이 모자란다. 사실 유튜브에서 전하는 부동산, 건설 경기 등에 관한 정보에 대한 꼼꼼한 평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 한 개인 혹은 가족의 행, 불행을 좌우하는 주요 사안임을 감안하면 책임 강조는 필수적이다. 가족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정보가 정확한지를 따지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중차대하다 하겠다. 

사실 유튜브상의 부동산 정보에서 선정성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유튜브 내용에 힌트를 제공하는 썸네일을 보면 낚시성 기사가 아닐까 의심할 만한 것들로 가득하다. “봄바람 부나 했는데 아파트 실거래가를 찾아보니 뚝”, “가장 폭락한 서울 30평대 아파트 톱 25”, “오히려 집 한 채 갖고 있는 것이 노년에 위험한 이유”, “부동산 지금 살까? 말까?”, “집값 폭락 후 앞으로 부동산의 미래는 이렇게 됩니다”, “상상하기 힘든 부동산 급락 온다” 등. 하지만 막상 내용 안으로 진입해 경청해 보면 별다른 답을 제공하진 않는다. 누구든 알 만한 내용을 전하는 데 그친다.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는 사실과 함께 이같은 내용들은 또 다른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부동산이나 건축과 관련해 특정 방식으로 논의하도록 의제 설정을 해낸다. 주거 공간을 단순히 교환가치로만 환원시켜 그곳이 사람 사는 곳임을 은폐하는 효과를 낸다. 여윳돈이 있고 사정만 괜찮다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만 한 가치가 없음을 교육하기도 한다. 주택이나 부동산의 공공성 개념을 논의하지 않게 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유튜브가 갖는 긍정적인 사회적 효과에 필적할 만한 견제 장치의 마련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기존 언론과는 달리 심의나 책임을 추궁하는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유튜브 채널들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로선 이용자 개인이 잘 선택하고 정보를 새겨듣는 것 말고는 그로부터 피해를 피해갈 방도가 없다. 

전문가 집단, 정보 이용자, 유튜버까지 한데 모여 정보의 품질, 그에 대한 평가방식, 새로운 제작과 유통 방식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 부동산, 건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그를 줄여가길 욕망하는 이들이 많은 지금 온 사회가 그 중요성에 공감하고 장치 마련에 박차를 가하길 제안한다.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