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생법원이 지난달 대우조선해양건설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기준 83위 건설사다. 이에 앞서 작년 9월 시공능력평가 순위 202위인 충남지역 건설사 우석건설이 부도 처리됐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경기침체 등으로 건설업계에 공포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원가절감을 위한 근본적 체질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제 현대자동차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기차, 자율주행,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인간의 이동과 관련된 다양한 부문을 연구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했다. 이처럼 건설업계도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IT기술은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안전관리 강화 등 건설 생태계 변화를 이미 주도하고 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챗GPT’를 주목할 만하다. 챗GPT는 오픈AI가 작년 12월 공개한 대화형 AI다. 미국서 의사, 로스쿨, MBA 시험을 통과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갖춘 딥 러닝 방식의 생성형 AI다. 

챗GPT는 자신과 AI 기술이 건설업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이라 생각할까. 직접 물어봤다. 먼저 ‘앞으로 AI 기술이 건설업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챗GPT의 답은 다음과 같았다.

△프로젝트 계획, 설계 및 시공의 효율성 및 정확성 향상 : AI 알고리즘은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간이 볼 수 없는 패턴과 통찰력을 파악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프로젝트 계획과 실행으로 이어진다.

△예측 유지보수 : AI는 장비를 모니터링하고 유지보수가 필요한 시기를 예측할 수 있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

△안전성 향상 : AI로 구동되는 센서와 카메라를 사용해 작업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잠재적인 위험이나 안전 위반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인건비 절감 : AI와 자동화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현재 인간이 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돼 인건비를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상된 지속 가능성 : AI는 에너지 효율성을 위해 건물 설계를 최적화하고, 낭비를 줄이며, 자원 관리를 개선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처럼 챗GPT는 ‘인공지능이 앞으로도 건설산업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가지를 전제했다. ‘이런 기술을 구현하고 유지하기 위한 숙련된 기술자 여부, 그리고 새 기술을 수용하고 채택하려는 산업계의 의지 등 다양한 요인에 달려 있다.’ 즉, AI 기술 도입 여부는 기업과 조직의 요구와 목표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챗GPT와 같은 AI가 필요할까’라는 질문도 해봤다. 아래와 같이 답했다.

‘AI는 데이터의 패턴과 추세를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줘 더 나은 의사 결정과 위험 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한국 건설업계의 경우 AI 활용을 통해 해결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특정 과제나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급속한 고령화와 숙련된 노동력의 부족을 겪고 있는데, 이는 자동화와 AI 기술의 사용을 통해 완화될 수 있다. 게다가, 한국은 이미 AI와 다른 선진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몇몇 대형 건설회사들의 본거지다.’

물론, AI가 건설업계의 다양한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하는 만능열쇠일 수는 없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AI 기술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면 기업의 경쟁력 약화는 명약관화GK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를 앞당겼듯, 이번엔 챗GTP가 AI 시대를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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