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건설경기는 개선세가 멈추며 전월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으나 5월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김희수)은 최근 ‘2023년 5월 RICON 건설경기실사지수’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는 전월(42.7)과 유사한 44.6을 기록했으나 5월은 52.3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건설경기실사지수란 건정연이 전문건설업계 종사자들에게 시장 전망을 물은 결과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4월에 지수는 지역별로 수도권은 5.3포인트(40.4→45.7) 상승했고, 지방은 0.8p(43.5→44.3) 올라 전월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응답 업체들의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기능인력 수급난이 크게 부각됐고, 건설생산체계의 개편에 따른 업역충돌도 주요사안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 전문건설업 공사수주 경기실사지수의 경우 원도급은 소폭 하락했으나 하도급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원도급수주는 전월(54.5)보다 6.5p 하락한 48.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수가 크게 개선됐던 전년 동월과는 큰 차이다. 하도급수주는 50.3으로 전월(51.1)과 유사했으며 전년 동월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을 보였다.

공사대금수금 지수는 60.5로 전월(51.7)보다 크게 개선(8.8p)됐다. 5월 전망치(61.0)는 4월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 지수는 57.1로 전월(52.2) 대비 4.9p 올라 소폭 개선됐으며, 5월에는 전년 동월(61.8)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건비체감 지수와 기능인력수급 지도는 크게 개선됐다. 인건비 지수는 전월 41.6에서 52.5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은형 위원은 지수와 별개로 현장에서 느끼는 부분에서의 큰 개선은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전문건설업체들이 응답한 전년 동월(37.8)의 체감도가 이례적으로 저조했다는 점을 감안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번 조사에서도 적지 않은 업체들이 현장작업자들의 인건비 인상 요구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기능인력 지수 역시 66.7로 전월(57.9)보다 8.8p 개선되면서 전년 동월(55.4)보다도 높은 조사치를 보였다. 하지만 이 또한 전반적인 현장 상황이 개선된 것이 아닌 현장별·공종별 인력수급상황이 조사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재비 지수는 지표는 좋아졌지만,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뒤집기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재 지수는 43.5로 9.2p 개선됐다. 5월 전망(51.4)도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형 위원은 “지수와 별개로 전년 동월(15.0)의 심각했던 자재비 상승과 함께 금년의 착공물량 감소 등을 감안하면 업황의 반전으로 평가하기는 부족하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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