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문건설협회 업종별협의회장 특·별·인·터·뷰

본지는 이번 호부터 대한전문건설협회(전건협) 각 업종별협의회의 리더들을 만나 위기에 처한 전문건설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그 첫 번째로 강구조물공사업계의 산증인이자 ‘혁신 리더’로 불리우는 김희선 강구조물공사업협의회 회장을 만나 강구조물업계와 나아가 건설업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금처럼 끊임없이 노력하면 회원사 권익은 물론 협회 위상도 신장될 것입니다”

전문건설업계에서 30여년을 강재처럼 굳건히 자리를 지켜 온 김희선 회장은 협회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먼저 강구조물업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난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 건설산업의 체질이 확 바뀐 것처럼 지금의 위기는 저가 수주 등 출혈경쟁, 자재가 폭등에 따른 비용 증가, 노동력 감소 등 여러 문제점들을 실질적으로 해결해 낼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회원사 여러분들에게 인사 한 말씀 해주십시오.

“안녕하세요! 대한전문건설협회 강구조물공사업협의회 회장 김희선입니다. 무더위와 장마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건설현장에서 노고가 많으신 건설인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항상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 회장 취임 후 반환점인 2년여가 지났습니다. 소회를 밝힌다면.

“협의회의 존재 이유는 친목도모가 아닙니다. 회원사의 권익향상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협의회가 되도록 신경 쓰며 늘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원·하도급업체 간 불공정거래의 해소, 공사비 제값받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했습니다. 한편 협의회 회장으로서 지난 시·도회, 중앙회장 선거의 과정에서 양 진영으로 나눠진 것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그동안 협의회 회장으로서 추진하신 역점사업을 소개해주십시오.

“일관성 있게 제값받기를 추진했습니다. 직접공사비도 못 받는 덤핑수주는 공멸을 초래합니다. 그러므로 회원사 간의 공존을 위해 출혈경쟁은 지양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한국강구조학회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하며 업계의 기술개발을 추진해왔습니다. 아울러 남은 임기 동안 철강구조물공사가 분리발주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강구조 업종의 중요한 현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강구조물협의회는 현재 업계의 다양한 애로사항들을 설문조사 혹은 인터뷰 등을 통해 취합하고 있습니다. 특히 업계 기술자들의 고령화로 인해 대체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 기술공의 도입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건설업에 대한 젊은 층의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신규인력을 확보하기가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숙련된 외국인 용접사를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맡고 계신 업종이 타 업종과 시장이나 경영 등에 있어서 차별화되는 특성은 무엇입니까?

“강구조물공사업은 현대의 대표적인 건축구조로서 대규모 교량부터 건축구조물, 주차타워, 대형 쇼핑몰 등 대규모 건축물에 널리 사용되는 업종입니다. 제2롯데타워, 삼성반도체공장, 인천공항, 월드컵경기장 등 국내 랜드마크격인 건축물은 모두 강구조물로 제작·시공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 업종과의 기본적인 차이는 공장에서 철골부재를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시공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건축물의 뼈대를 이루는 분야인 만큼 철저한 품질관리와 이에 대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업종입니다”

- 건설업계에는 안전규제와 노사갈등, 상호시장 진출 등 부정적인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업종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안전규제는 원가상승으로 직결됩니다. 그렇지만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사내 노사갈등은 없지만, 건설노조와의 갈등은 여전합니다. 건설노조에 대한 합리적인 규제가 필요합니다”

- 건설 경기가 많이 힘듭니다. 회원사들을 위해 업계 리더로서 주시고 싶은 팁이나 복안이 있으시다면? 

“지금은 ‘4차 산업혁명’과 ‘초연결’의 시대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 전문건설도 함께 변해야 합니다. 바뀌어야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품질을 높이고, 안전을 담보하며 공기단축, 원가절감을 이뤄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산학연 간의 기술교류 및 선진화된 기술개발, 그리고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 건설업계가 많이 변화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그려보신다면? 그리고 회장님께서 평소 생각하고 계신 건설의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건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와 직결됩니다. 지난날의 ‘노가다(막일)’라고 하는 구태의 이미지는 버리고 스마트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학연이 노력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 남은 임기 동안 이것만은 꼭 이루시겠다 하는 목표가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회원사가 중심이 되는 협의회, 대외적으로 힘이 있는 협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회장으로서 회원사들의 업역을 보호해 주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시장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임기 마지막까지 일관성 있게 제값 받기를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회원사와 학계 전문가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원·하도급 관계에서 불평등과 불공정이 해소되고, 기술적·제도적으로 막혀있는 기준 및 시방규격 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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