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은 산업적 특성상 경영안정성 제고를 위한 효율성 강화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건설업이 다수의 생산자가 수직적인 하도급구조로 참여하고 있어 하나의 기업이 부실화되는 경우에 연쇄적으로 생산에 참여하는 기업까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생산요소 확보의 어려움 등은 건설업의 위기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경영 안정성 확보는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다수의 영세한 기업규모적 특성으로 인해 전문건설기업의 경영안정성 확보가 더욱 필요하나, 자구적 전략 마련에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종합건설기업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들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전문건설기업의 효율성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전문건설업은 업종별로 투입되는 생산요소의 차이가 크고 시장경쟁도 상이해 타 업종과의 비교분석을 통한 다양한 기업전략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전문건설기업 특성별 경영 효율성 분석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본 과제는 올해 8월까지 수행되는 과제로 현재 분석 1단계인 전문건설기업의 업종별 효율성을 도출했다. 효율성은 생산성에서 기술의 변화를 제외한 기업경영 효율성을 평가하는 개념으로 사용했다.

효율성 분석모델은 다양한 투입·산출요소를 통해 기업의 상대적 효율성을 분석하는 DEA(자료포락분석) 모형을 이용했다. 세부적으로는 DEA모형 중 투입과 산출의 관계가 규모에 따라 변하는 BCC모형을 적용하고, 규모효율성에 따라 규모의 경제성과 불경제성을 비교했다. 투입·산출요소는 선행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됐던 총자본·인건비·판매 및 관리비(투입요소)와 매출액·영업이익(산출요소)을 적용했다. 이상의 분석방법을 통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외부감사법인인 520개 전문건설기업의 효율성을 분석했다. 또한 연도별 효율성과 주요 8개 업종에 대한 업종별 효율성을 비교했다.

분석결과, 전문건설기업은 종합건설기업보다 전반적으로 효율성이 낮고 규모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문건설기업은 투입요소의 관리를 통한 규모의 축소로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도별 효율성 분석에서는 2020년 전문건설업 효율성이 감소했으나 2021년 다시 증가했다. 이를 영업이익만을 산출요소로 적용해 재분석한 결과, 2021년 효율성도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는 2021년 건설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전체 매출액이 증가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업종별 효율성 분석에서는 철근·콘크리트공사업과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도장·습식·방수·석공사업의 2021년 영업이익 적용 효율성이 크게 감소했다. 해당 업종들이 철강재, 시멘트, 기타 건설자재비의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에 기인한다.

현재 연구의 중간단계로 전문건설기업의 효율성을 도출하고 연도별·업종별 효율성을 비교·분석했다. 앞으로 전문건설기업의 경영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요인들을 검토해 효율성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요인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건설기업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이 제시될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문건설기업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투입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노력은 과감한 기술 및 경영혁신을 통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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