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문건설협회 업종별협의회장 특·별·인·터·뷰

“기술집약적 특성을 가진 우리 업종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외 신기술 정보 수집·보급 및 기술경쟁력 제고에 힘쓰겠습니다. 또 여기에 앞서 회원사들의 애로사항 해소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운영 중인데 이를 통해 불합리한 입찰 감시와 업계 권익 보호에 앞장서겠습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전건협) 보링·그라우팅공사업협의회 권오봉 회장은 인터뷰 시작과 함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본지는 권오봉 회장을 만나 보링·그라우팅 업계는 물론 건설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현안들에 대해 짚어봤다.

- 회원사분들께 인사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전문건설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보링·그라우팅공사업협의회 회장 권오봉입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러·우 전쟁, 미·중 갈등과 종합업계의 전문공사 시장 잠식,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전문건설업계는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과정에서도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탄원 및 집회를 이어가고, 신기술·신공법 발굴·홍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써 동반성장과 새로운 수주영역 창출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 그동안 추진해 오신 역점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불합리한 입찰 정정 건의 및 회원사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불공정한 원·하도급 관계 실태를 파악해 구제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업역 범위 및 시공범위 등을 해석해 발주기관(또는 원도급사)의 혼돈을 예방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업종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기술중심 업종인 만큼 응용 지질 및 토목공사 관련 자문 및 기술자료를 제공하는 등 업역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 회원사를 위한 기술서 발간도 준비 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술현황과 주요공법 및 신기술·신공법을 발굴·취합해 ‘기초지반 공법집’ 발간을 기획 중입니다. 기술서가 만들어지면 우리 업계 홍보로도 의미가 있고, 회원사들의 기술 공유, 더 나가 설계 회사나 이런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보링·그라우팅공사업이 공동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현재 보링·그라우팅 업계에 주요 현안은 어떤 게 있을까요?

“내적으로는 건설생산체계 개편 일환으로 구조물해체·비계공사업에 속해있던 파일공사가 보링·그라우팅공사업과 통합된 만큼 보링·그라우팅공사와 파일공사의 효과적인 기술·경제적 협업과 분공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적으로는 중앙회와 연계해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에 대해 정부에 개선을 지속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 새로운 수주물량 창출을 위해 해외 보링·그라우팅공사 확대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건설업계가 불합리한 상호시장허용 제도로 고통받고 있는데, 보링·그라우팅 상황은 어떤가요?

“기본적으로 계약제도상의 종합건설업체 우위 수주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종합공사의 하도급은 발주부서의 승낙 없이 통보만으로 가능하지만, 전문건설공사의 경우 발주부서의 서면승낙이 필히 필요하며, 동일업종 간 하도급일 경우 기성실적 금액의 일부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불평등한 계약제도 개선 및 하도급 적정성 검토가 이중규제 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상호 공생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 건설 경기가 많이 힘든데 업계 리더로서 한마디 조언을 해주신다면?

“건설업 또한 시대 흐름에 예외가 될 순 없습니다. 우리는 감염병 같은 불가항력적 상황에 대비한 위기관리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하고, 건설 기술인 고령화로 전문건설인 수급이 절실하므로 업계에서는 자체 기술인 양성 교육에 투자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해야 할 것입니다. 또 디지털 기반 사업 시스템을 구축해 비용 절감, 업무 프로세스 개선,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 등을 이뤄 이를 기반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 주력분야공시제와 대업종화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입니다.

“각 업체들은 자사의 주력 분야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강화해야 합니다. 아울러 시장의 변화와 경쟁상황 등 다양한 요소들을 모니터링하고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대업종화 입법(2020.9.16.) 취지는 전문건설업 업종별 업무 범위를 확대해 종합공사 수주를 보다 용이하게 하고 종합·전문 간 원·하도급 관계를 벗어나 시공능력에 따라 경쟁 구도를 마련하고자 했던 것인데 2년여가 지난 지금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문의 종합공사 수주는 너무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 대업종화된 업체들의 전문성을 발주처가 파악하기 어려워졌으며, 전문건설업체의 전문성도 약화되는 등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업계의 심도 있는 협의를 통해 개선해 가야 할 것입니다”

- 건설업계가 나아가야 할 미래 비전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건설산업도 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스마트건설 기술이 필요한 때입니다. 기획·계획·설계·시공 및 유지관리 단계에서 디지털 정보를 활용, 관련자들과 협업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BIM)을 구축하고, 건설인의 고령화에 대비해 전문기술인을 양성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글로벌시대 우리가 살아남을 방법은 핵심역량인 전문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남은 임기 동안 이것만은 꼭 이루시겠다 하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저는 남은 임기 동안 협의회 기술위원 및 연구기관과 협업해 3차원 BIM설계, 탈현장 시공, 시공 자동화 기술 등 국내외 신기술 정보 수집·보급 및 기술경쟁력 제고에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더 나아가 보링·그라우팅·파일공사업이 지반조성·포장공사업으로 대업종화 된 만큼 더욱 업종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확대·발전시켜 업종의 본질을 지키고 전국 회원사의 의견을 청취·수렴해 업역 보호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건설업 생산체계, 중대재해처벌법, 과도한 하도급 제한 등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