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전문건설협회 업종별협의회장 특·별·인·터·뷰

대한전문건설협회(전건협) 실내건축공사업협의회 윤재경 회장은 “작금의 건설환경은 건설사업자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며 “주변 상황이 힘들수록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실내건축협의회 회장 보궐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선출된 윤 회장은 ‘건설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미래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창업 신념을 실천하고 있는 덕망있는 업계의 리더이다. 본지는 윤재경 회장을 만나 실내건축 업계의 현안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취임하신 지 8개월 돼 갑니다. 소감이 어떠신지?

“하나의 조직의 수장이 됐을 때와 그 옆에서 볼 때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회장 취임하면서 느꼈던 무게감이 큽니다. 우선 9500여개 전국 실내건축 전문건설사업자들의 권익을 생각해야 하고, 또 하나는 대외적으로 움직이더라도 실내건축협의회 회장으로서 의미부여가 되는 말이나 행동도 조심해야겠다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임기가 한 1년 남짓 되지만 제가 주어진 임기 내에 공식적으로는 실내건축업계의 궁극적인 변화보다는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사업과 장기 플랜을 짜야 할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실내건축 회원사들의 하나된 모습의 결집으로 한목소리를 내서 회원사들의 권익을 주장하고 더 나아가 전건협 중앙회와 함께 회원사들의 권익을 위해 회원사들의 대표성을 띠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현재 실내건축 업계의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

“실내건축 업계는 변화가 없는 것 같으면서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호칭부터 ‘실내 장식업’이라고 표현했다가 또 ‘의장공사업’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여러 대학의 학과들에서 부르는 명칭 자체도 수없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실내건축은 공간 환경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갖는데, 업체들의 규모에 따라서 경쟁력 있는 회사들은 그 변화의 트렌드를 이끌어가지만 조직 규모가 열악하거나 안목이 부족한 회사들은 그런 변화에 끌려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따라서 회원사들이 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시스템이나 인사 체계, 디자인 혁신, 공사 품질, 특히 지금 많이 거론되는 안전 관리에 대한 문제 등 여러 분야에서 회원사에게 가이드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디지털 환경으로의 급속한 전환에 따른 대응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실내건축 회사 및 산업의 경쟁력은 사람에 있는데 현장의 시공품질 확보에 직접 기여하는 공정별 전문 기능직 근로자들이 부족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설계와 시공을 포괄해야 하는 업무특성과 시장 요구로 인해 업무내용과 역할에 차이가 있어 이로 인한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 전문건설업계의 당면 과제와 애로사항 해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업계 전체로 봐서 우리 전문건설이 당면한 것은 현 정부 와서 특히 많이 거론되고 있는 노동조합과의 갈등 문제입니다. 물론 실내건축 업계는 아직까지 직접 와닿지 않는 부분일 수 있으나 이럴 때일수록 노동계하고의 갈등에 대한 부분을 우리 스스로도 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잘 대응을 해야 합니다. 또 내년부터 시행되는 50억원 미만의 건설현장에서도 적용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것이 ‘언젠가는 내가 범법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방 차원의 문제와 예방을 넘어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협회 차원에서 서로 하나된 목소리로 대처해 나가야 안전에 대한 미래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현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내건축 분야는 시대적 변화와 환경에 대한 변화, 또 고객의 니즈(needs)에 있어 아주 민감합니다. 우리 협의회는 한국실내디자인학회와 한국실내건축가협회하고 삼위일체로 방향성을 잡아나가는 것을 중요한 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 앞으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우선 실내건축공사업 및 협의회에 대한 홍보 활동에 주력하겠습니다. ‘실내건축일위대가’ 등 기술자료를 발송하고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입찰정보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아울러 인력난 해소를 위해 관련학과 전공자를 비롯해 실내건축 분야에 관심 있는 젊은층들이 실내건축 산업에 지속적인 매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모색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학계와 업계의 업무협약으로 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 개발의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협의회는 실내건축공사업과 연계돼 만들어진 국가자격제도(실내건축 기사·산업기사)가 건설업등록 시 기술자격증만으로는 등록기준(기술능력)으로 인정되지 않아 이를 중앙회에 건의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15일 건설업 관리규정 개정을 이끌어냈습니다.

앞으로도 협의회는 관련 내용의 홍보를 통해 종사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경력관리를 통해 업계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해 실내건축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6만여 전문건설 종사자분들에게 격려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건설업을 시작할 때 저 스스로 마음먹은 것 중 하나는 우리 자녀들한테 부모로서 당당한 직업, 또 훨씬 더 미래 가치가 있는 일자리를 넘겨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면한 상황에서 건설업을 영위한다는 것을 겸손하게 낮출 필요가 없습니다. 건설업 자체가 상당히 많은 기술과 또 경험을 요구하는 산업인 데다가, 실내건축 같은 경우는 상당히 창의적이고 학습을 많이 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도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그런 지식함양이나 도덕적 관점의 마음수련도 상당히 잘 갖춰져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보람과 긍정의 생각을 갖고 나아가면 사회에서 보는 시야는 훨씬 더 넓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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