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수주 실적이 누적 280억 달러를 기록해 국내 업계 중 1위를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현대건설이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을 기념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건설협회 집계 기준 1973년 알울라-카이바 고속도로 건설 공사 이후 올해 10월까지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행한 건설 공사는 총 1600억 달러 규모다.

사우디 수주는 국내 건설사의 역대 해외 수주 누계(9540억 달러)의 1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이 지금까지 사우디에서 쌓은 수주 실적은 170여 건, 약 280억 달러 수준으로 국내 건설업계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전체 금액의 18%에 달한다.

이는 사우디 진출 국내 건설사 300곳 중 1위에 해당하는 성과로, 현대건설은 1970년대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건설은 창업주 정주영 회장 시절인 1975년 해군기지 해상공사로 사우디 건설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후 이듬해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며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을 이끌었다.

9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주베일 산업항 계약 총액은 당시 한국 국가 예산의 25%에 맞먹는 규모로, 현대건설은 해당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사막에서의 송·변전 프로젝트 등 사우디의 주요 인프라 구축에 나섰고,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아람코)와의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정유·석유화학·가스 분야 산업 발전에 깊게 관여하며 현재는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2026년 준공 예정)를 수행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아람코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인 나멧 프로그램을 통해 건설 설계·조달·시공(EPC) 부문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정식 계약을 맺는 등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사우디 수주 실적은 올해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아람코와 50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건설 계약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이달 23일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아람코의 초대형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젝트인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2단계 확장 공사’를 수주했다.

또 사우디 정부가 탈석유·첨단기술·친환경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진행 중인 네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삼성물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내 ‘더 라인’ 지역의 지하 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을 맞아 사우디 투자부와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양국의 최대 통신기업인 KT, STC와도 사우디 데이터센터 건설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 협약을 맺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한-사우디 경제 외교를 통해 첨단 신사업 참여 기회와 네옴시티의 추가 수주 등이 기대된다”며 “사우디 주요 발주처와의 신뢰에 기반한 전략적 협력을 공고히 다져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한 K 건설의 중동 붐을 ‘포스트 오일’ 시대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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