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전문건설협회 업종별협의회장 특·별·인·터·뷰

“전문인력 양성과 안전 관리 강화, 디지털 혁신 등 전문이 넘어야 할 당면한 과제들을 회원사들이 잘 돌파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생산체계 등 잘못된 정부 정책 등에 대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전건협) 토공사업협의회 이재균 회장은 인터뷰 시작과 함께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본지는 이재균 회장을 만나 토공 업계는 물론 건설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현안들에 대해 짚어봤다.

- 회원사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전문건설협회 토공사업협의회 회장 이재균입니다. 최근 유례없다고 생각될 만큼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계속된 자재 및 공사비 상승이 발주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시장 상황과 전문과 종합, 그리고 전문 업종별 대업종화라는 정책변화까지 이어져 자칫 전문건설업의 생존권마저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묵묵하게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전문건설인들이 있어 미래는 밝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 협의회 회장과 전문건설업 대표 두 가지 역할을 하고 계신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협의회 회장이라는 봉사직과 업체 대표라는 상업적 성격의 직은 서로 조율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문건설업을 직접 경영하며 얻은 노하우를 협회라는 이익단체를 이끄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 접목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한 사람이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각각의 역할에 따른 필요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며, 서로 다른 책임과 의무를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임기 동안 토공사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결국에는 제 업과 그리고 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모든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 토공협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소개부탁드립니다.

“저희 토공사업협의회에서는 전문건설의 역량 강화와 경쟁력향상을 위해 기술 강연회, 정책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 회원사 기술역량 강화를 위해 ‘토공기술’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주시장의 경쟁, 원도급사의 갑질을 넘어 2021년부터 시작된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이라는 정책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임기 동안 불합리한 부분들이 개선·재검토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토공을 비롯한 전문건설업계의 당면 과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전문건설업계의 당면 과제와 애로사항은 다양하며,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안전 및 현장 관리 강화가 필요합니다. 사고 예방을 위한 철저한 안전 교육과 절차, 장비 및 시스템의 개선 등을 통해 안전성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현장 관리 역량을 강화해 프로젝트 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측·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문인력 양성과 유지가 중요합니다. 숙련된 인력의 부족과 고령화라는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지속 가능한 기술과 환경이 필요합니다. 친환경적인 시스템과 재료 도입 등 환경친화적인 건축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BIM, IoT, 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품질 개선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혁신을 추구해야 합니다.

건설산업은 여러 분야가 서로 결합돼 있는 종합 산업입니다. 토공 그리고 전문건설인 뿐만 아니라 정부, 업체, 연구기관 및 전문가들 간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노력으로 업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더 힘써나가겠습니다”

- 남은 임기 동안 목표가 있으시다면?

“최근 상황은 수주시장의 경쟁과 원도급사의 갑질 등 고질적인 문제점들에 더해 2021년부터 시작된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이란 정책변화의 소용돌이까지 더해져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전문을 보호해 주던 장벽을 철폐시켜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와중에 대업종화라는 또 다른 생산체계 개편 정책이 우리의 미래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토공사업은 지반공사포장공사업이라는 테두리 아래 보링, 포장공사업과 함께하고 있으며, 다른 업종들도 상관관계가 크지 않은 업종들과 하나의 업종으로 대업종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문건설은 직접시공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업종별 전문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검토 없이 이뤄진 대업종화는 업종별로 특화된 기술발전과 경쟁력향상에 오히려 좋은 영향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임기 동안 정책의 큰 흐름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최선을 다해 다시금 검토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건설경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업계 리더로서 전문건설 종사자분들께 격려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은 건설산업의 시공을 담당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전문건설 현장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언제나 도전적이고 힘든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안전과 함께 품질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최근 건설현장은 노력과 도전만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점차적으로 신기술과 디지털 혁신이 적용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혁신이 필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건설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소통을 기반으로 서로 함께하는 마음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상호간의 진심 어린 소통과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견실시공이라는 초심을 잊지 않는다면 더 나은 전문건설 환경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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