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신홍균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 

“건설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위험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또 전문건설 보호 구간 설정, 부당한 하자부담 전가 해소 등 전문건설업계가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겠습니다”

신홍균 신임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취임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신 위원장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이던 시절 대한전문건설협회에 몸담은 것을 시작으로 10대 중앙회장직 수행 그리고 오늘날까지 20년 넘게 전문건설업계를 위해 일해오고 있다. 업계 리더로서 다시 한번 봉사하게 된 신홍균 위원장을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에 선출되신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업계가 다시 한번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임기 동안 조합원 권익을 극대화하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업계 사정을 잘 아는 만큼 책임감도 큽니다. 건설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헤쳐나가야 할 난관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합이 설립된 지 30년도 훌쩍 지났습니다. 설립 초기 4300여 조합원과 370억여원의 자본금에 불과했던 조합은 현재 6만 조합원과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을 보유한 중추적 건설금융기관으로 발돋움했습니다. 특히 조직의 역할과 규모 측면에서 조합의 의사결정이 가져올 사회적 책임이 커진 만큼 더 깊이 고려해 성공적인 임기를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운영위원장이라는 자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해하는 조합원사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간략히 소개해 주신다면?

“조합 운영위원회는 6만여 조합원을 대표해 경영진들이 올바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예결산 등을 심의하는 핵심의결기구로서, 조합원 운영위원과 국토교통부 장관이 위촉하는 각계각층의 전문가 위원으로 구성됩니다. 운영위원장은 운영위원회의 대표로서, 운영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 총의로 모아 조합경영에 반영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난 8월 국토부가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을 공포·시행하면서 조합 운영위원도 30명으로 확대됐습니다. 제13대 운영위원회의 조합원 대표성과 전문성이 강화된 만큼 조합원 권익 실현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가 현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조합 경영진과 신속하게 소통하는 운영위원장이 되겠습니다”

- 평소 생각하고 계신 조합의 운영 방향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조합은 그 규모에 비해 아직 부족한 게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조직을 효율화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합이 과거에 비해 시스템은 많이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은행이나 다이렉트 보험사 등 타 금융기관들의 혁신적인 변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더 편리한 업무환경을 만들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나간다면 자연스레 조합원의 권익 증진과 함께 조합 수익 확대도 뒤따를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이번에 이같은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차세대 전산 시스템 예산을 확정, 대대적인 작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조합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성과 정확도가 크게 개선되고,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 질은 물론 편의성과 업무처리 속도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조합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원칙은 무엇인가요?

“조합은 조합원들의 피 같은 출자금을 기반으로 설립되고 운영되는 금융기관입니다. 그런 만큼 가장 중요한 제1원칙은 ‘안정성’입니다. 조합에 출자된 6만여 조합원의 출자금은 조합의 자본금인 동시에 대한민국 전문건설업계의 자본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조합은 출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지켜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일 것입니다.

제가 조합에 강조하는 2번째 원칙은 ‘조합원과의 상생’입니다. 조합원이 없으면 조합이 존재할 수 없고, 조합원이 어려움을 겪으면 조합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합의 재무정책, 영업정책, 사업방향은 모두 조합원과 상생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저는 운영위원장으로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건설업계도 시대변화 앞에서 크고 많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조합도 예외가 될 순 없을 텐데, 고민해 둔 혁신 혹은 도전 방향이 있는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그동안 부족했던 구성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많은 도전이 생기더라도 조합 구성원들이 내 회사라고 생각하고 일해 준다면 큰 어려움 없이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합은 특성상 일반적인 근로자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조합원사들의 피와 땀이 묻어있는 돈을 관리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조합원사들의 권익을 더 보호해 줄지, 배당을 더 많이 해줄지 등에 대한 고민을 늘 해야 합니다.

더불어 조합원사의 어려움을 상시 체크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조합원사를 보면 어려운 상황을 맞기 전에 늘 나타나는 시그널이 있는데, 조합에서 이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합원사의 어려움이 부실로 이어지면 이는 고스란히 조합의 보증금 지급과 같은 손실로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조합원사들이 안전하게 사업을 해나가고 그 가운데서 이를 잘 관리해 주는 것만큼 조합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즉, 조합원사의 어려움을 사전에 인지하고 관리해 주는 노력은 조합이 상생경영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조합의 위험을 가장 선제적이고 원천적으로 관리하는 효율적인 방안인 셈이죠. 이를 위한 직원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조합원 부실 증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건설금융기관인 조합에 위험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한 조합의 대응방안은 무엇인가요?

“최근 국내 건설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입니다. 건설수주는 빠르게 움츠러들고 있고, 건설현장은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으며, 높은 금리에 건설업계는 자금 조달 어려움에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건설업계의 고충은 보증기관인 조합에는 위험 요인으로 직결됩니다. 또한, 최근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 또한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조합이 힘든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 운영위원장직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당분간은 조합의 위험관리 강화에 방점을 찍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 선제적인 위험관리 방안은 조합원들의 어려움을 조합이 사전에 인지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조합이 지원해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조합과 조합원이 상생하고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선순환적인 위험관리 시스템이 조합에 정착될 수 있도록 위원장으로서 힘쓰겠습니다.

아울러 조합의 자금 운용부문은 지금까지 여타 건설 관련 공제조합들에 비해 우수한 실적을 지속 달성해 왔지만, 최근 금융시장이 악화되면서 위험이 점증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투자심의 절차를 한층 더 강화해 손실 발생을 최소화하고, 우수한 자금운용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건설경기 침체로 업계에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업계 리더로서 한마디 해주신다면?

“제가 업계를 대표할 만한 리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협회와 조합 회원사들을 위해 20년 넘게 뛰어왔다고는 자부합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한 만큼 우리 업계에 대한 욕심도 많고,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도 큽니다.

전문건설업은 사업 특성상 오너가 직접 신경 쓰고 관리하지 않으면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울 땐 더더욱 오너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경제 흐름의 사이클을 잘 읽어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건설업은 특히나 수요 밸런스에 굉장히 예민하고, 이런 부분에 대비가 없으면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겪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에서도 적극 나서 시장 수요 예측 등에 노력을 기울여 줄 필요가 있습니다”

- 위원장으로서 임기 중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상호시장진출 허용, 대업종화 등 생산체계 개편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영세업체 보호 유예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즉시 적용될 수 있도록 전문건설 보호 구간을 마련하는 게 필요합니다. 저도 업계와 함께 온 힘을 다해 싸워나가겠습니다.

그리고 하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금 업계 사정을 보면 우리 책임도 아닌 하자 문제로 업체가 피해를 겪거나 회사를 정리하고 싶어도 하자보증 기간이 남아 그러지도 못하는 등 수많은 관련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임기 동안 이런 불합리한 피해를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본지 독자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특정인을 위한 조합이 아닌, 조합원 모두를 위한 조합이 되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위원회가 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조합원 말씀에 항상 귀기울이겠습니다. 또 조합 경영진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현안에 대한 신속한 판단과 정확한 결정으로 조합원 권익향상에 힘써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특히 우리 조합원사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을 목표로 일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신홍균 운영위원장=△전문건설공제조합 제9대 운영위원장 △대한전문건설협회 제10대 중앙회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 △전문건설공제조합 제13대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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