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1조4000억원 증가···“리스크 관리 점검해야”

5대 시중은행의 건설업 대출이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지속해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의 경우 건설업 대출을 급격히 늘린 만큼 위험 관리 수준을 점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올해 9월 말 건설업 대출잔액(은행계정 원화대출금·신탁대출금 기준)은 22조3381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말(19조9972억원) 대비 2조3409억원 늘어난 수치다. 6월 말(20조9727억원)과 비교해도 1조3654억원 늘었다.

2020년 3월 말 14조6345억원 수준이었던 건설업 대출 잔액은 2021년 12월 말까지 15조8653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작년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2월 말 19조9972억원, 올해 9월 22조3381억원까지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6조1418억원)의 대출액이 가장 많았고 이어 농협은행(5조377억원), KB국민은행(3조9678억원), 우리은행(3조7119억원), 신한은행(3조4789억원) 순이었다.

이 중 하나은행의 대출액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올해 들어 건설업 대출액은 KB국민은행은 3조5365억원에서 3조9678억원으로, 우리은행은 3조4298억원에서 3조7119억원으로, 농협은행은 4조7315억원에서 5조377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신한은행은 3조5615억원에서 3조4789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4조7380억원에서 6조1418억원으로 1조4000억원가량 대출액이 늘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건설업 연체율이 다른 업권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건설업 경기를 위해 은행들이 지원도 늘리고 있지만, 너무 급격하게 대출을 많이 늘리면 부동산 경기가 침체했을 때 큰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수준을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건설업 경기가 안 좋다는 이유로 익스포저(위험노출)를 한꺼번에 줄인다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잘하고, 업종별·업체별 한도를 잘 지켜가면서 대출이 나가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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