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산업지수, 전월과 같은 70
반도체 가격 회복에 제조업BSI 1p↑
내수 악화·원자재 가격 상승에 비제조업 2p↓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에 기업들의 체감 경기와 전망이 여전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체감 경기는 반도체 가격 회복 기대가 반영되며 소폭 개선된 반면, 비제조업은 내수 부진에 따라 2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11월 전 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0으로 전월(70)과 같았다. 11월 업황전망BSI는 10월(73)보다 4포인트(p) 내린 69를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통계로 긍정 응답이 우세하면 지수가 100을 넘는다.

전 산업실적BSI는 지난 5월 4p 올라 2021년 4월(+5p)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6월에도 같은 수준을 보인 후 7월(74)과 8월(71) 낮아졌다가 9월 73으로 반등했다가 10월에는 다시 70으로 떨어졌다. 

다만, 부문별로 체감 경기와 전망이 모두 엇갈렸다. 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70을 기록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3p로 크게 오른 가운데 전기장비도 8p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2p), 수출기업(+6p)은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전월과 동일했고, 내수기업(-1p)은 하락했다. 

다만 제조업의 12월 업황전망BSI는 전월 대비 1p 내린 68로 조사됐다. 1차 금속(-10p), 기타 기계·장비(-9p), 자동차(-9p) 등이 떨어졌다. 

수출기업(+1p)은 상승했지만, 대기업은 전월과 동일했다. 중소기업(-1p)과 내수기업(-1p)은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 회복 및 수요 증가 기대감 반영이 됐고, 리튬 등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채산성 개선된 영향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건설 경기 부진과 엔화 약세에 따라 일본산 철강 가격 경쟁력이 악화됐고, 자동차 판매 부진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 대비 2p 하락한 69로 조사됐다. 직전 최저치는 2020년 12월 기록한 68이다. 도소매업(-5p), 건설업(-3p), 전기·가스·증기(-5p) 등이 하락했다.

도소매업은 경기 둔화로 인한 내수 악화 및 수요 감소가, 건설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주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가 반영됐다. 전기·가스 등은 연료비 가격 상승 및 온화한 날씨로 가스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12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2p 오른 71로 조사됐다. 정보통신업(+10p),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4p) 등이 상승했다. 

황 팀장은 “비제조업 중에서는 소프트웨어 발주가 늘며 정보통신업이 많이 올랐다”면서 “반도체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나머진 산업은 회복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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