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색 전문건설인 - 민경남 ㈜세종이엔씨 대표

지식재산권은 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자 초석으로 그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문건설업계에도 지속적인 기술혁신으로 건설산업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 있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스마트건설 혁신을 이끌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보링·그라우팅 전문기업 ㈜세종이엔씨가 주인공이다. 본지는 민경남 세종이엔씨 대표를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기술개발의 중요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인사 말씀과 회사 소개 먼저 해주신다면?

“안녕하십니까. 세종이엔씨 대표 민경남입니다. 보링그라우팅공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고 그 외에도 철콘‧비계구조물해체업‧엔지니어링사업자 등 업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허 등 국내‧외 지식재산권 55건을 보유하고 있고, 건설신기술도 2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철탑산업훈장,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우수성과기업, 2020년 국가연구개발우수성과100선 등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현재도 암반에서 확장이 가능한 굴착비트와 확공기술 개발 외 6건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요. 터널강관다단보강그라우팅 시공, 절토부옹벽 시공, 지반보강공사업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기술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올해 국토교통부 스마트건설 혁신기업으로도 선정되셨는데?

“디지털유량계를 이용한 강관다단 보강지반 모니터링 시스템이라는 기술로 스마트건설 혁신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터널 보강공사에서 디지털 유량계를 이용해 강관다단각 공의 주입량, 주입압 등을 그라우팅 구간별로 디지털화해 데이터 정보를 모니터링 및 3차원 시각화한 기술입니다.

정보통신(IT)기술을 접목한 그라우팅 시공관리 및 취득 자료의 통계 분석을 통해 그라우팅 효과를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기술로, 그라우팅 데이터의 공간 블록모델링을 통해 주입정보의 영상화를 구현한 것입니다.

또한 강관 외부패커를 이용한 다단주입 방식은 구간별 주입범위 조절 등을 통해 안정성 및 경제성을 제고할 수 있고 구간별 주입량 확인에 의한 그라우팅 품질관리와 시공 중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모니터링 기술입니다.”

- ‘건설 신기술 개발이 곧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하시는 이유는? 

“건설현장은 항상 인력이 부족합니다. 현장에는 기능공이 없고, 일선 설계사 중에서도 베테랑이 드물어요. 그렇다고 해서 당장 그 많은 필요인력을 수급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때문에 스마트 건설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건설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 줄어드는 만큼 스마트 기술로 그 공백을 메꾸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그동안 보링‧그라우팅 공사를 진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드릴링‧그라우팅 데이터들이 모두 사장되는 것들이 아깝더라고요. 조그마한 센서 하나만 추가해 데이터를 취득하고 쌓아 놓으면 좋은 기술이 되는데 말 입니다.

세종이엔씨가 개발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이제 데이터가 쌓이면 빅데이터가 되는 거고 그러면 그게 이제 또 회사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때문에 기술이 곧 회사 경쟁력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 기술 경쟁력 제고 외에도 또 다른 경영 철학은 무엇이 있으신가요?

“대표라고 해서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수십년의 경험을 가지고 계획하고 기획하면 이제 젊은 친구들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공방법을 구상하는 등 세부적인 것들을 실행하죠. 

또 직원이 중요한 만큼 회사에 오래 근무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회사의 성과를 나눠야 하고, 자신 스스로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성취가 있다고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 스마트건설을 지향하고 있는 전문건설인들께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

“타사의 신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해당 제도를 이용해 수주하고,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기술 이해도가 많이 쌓일 겁니다. 또 정부와 각 지역의 기술개발 지원 제도도 다양하게 활용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또 저희 회사의 본사가 청양인데, 충청남도 전문건설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상위 3%의 업체가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대다수의 업체들이 기초지자체의 수의계약만 받아 운영한다는 겁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나의 지식재산이 되는데, 관심조차 없는 현실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세종이엔씨보다 좋은 회사도 많지만, 세종이엔씨처럼 지식 자산을 가지고서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시고 함께 나아가길 바랍니다.”

- 상호시장 진출과 대업종화 등 변화는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요?

“세종이엔씨 같은 경우에는 우리 신기술로 낙찰을 받고, 특정공법만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전문건설업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그럼 어쨌든 간에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면 상호 진출이 허용이 된다고 하더라도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종합건설사가 아무리 낙찰을 받아도 건설 신기술이 있는 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마디로 기술이 있는 전문건설사는 갑 같은 을이 되는 거죠. 우리를 찾아오게끔 만들면 됩니다. 더이상 질질 끌려가는 모습의 원‧하도급이 아니라, 우리가 이끌어 가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 안전 관리에도 특별한 방법이 있으신가요?

“사실 많이 피곤합니다.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인해 서류 작업이 너무 많이 늘어났습니다. 나머지는 방법 없어요. 무조건 자주 현장을 방문해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그다음 정해진 의무 교육들이 다 있어요. 안전 교육을 철저히 이행하고, 계속 나가서 계속 확인을 해야 됩니다. 이제 안전관리체계가 확실하지 않으면 계약 자체가 안 됩니다. 모쪼록 모두 안전한 현장을 잘 갖추시길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 당장은 이 스마트 건설 신기술을 우리가 1호로 따자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년에는 시험 시공도 늘리고, 관련 논문도 쓰고 프로그램 인증도 받아야합니다. 

장기적으로도 발명을 통한 지식재산활성화, 기술집약적 중소기업 경영에 최선을 다할 것입이다. 더불어 건설신기술, 녹색기술 인증 등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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