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신용등급 미보유 지방 중소형 47개사 분석
“지역 경제와 부동산 경기 악화 영향에 크게 노출” 진단

지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여파가 중소형 저축은행 건전성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신용평가의 저축은행 업계 사각지대 점검을 보면 분석대상인 신용등급 미보유 중소규모·지방영업 47개 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는 기업여신에 73.9%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여신은 부동산개발공급업, 임대업 등 부동산업 32.6%, 건설업 15.0% 등 부동산관련여신 비중이 47.6%를 기록했다. 대부업대출로 추정되는 기타업종대출 비중도 33.6%로 높았다.

지방 단일 영역 비중이 높은 이들 저축은행은 최근 지방 건설업체의 폐업과 부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건전성에 추가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인 85.2%가 담보대출로 구성된 점도 보완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분석대상은 지역별로 △(서울)HB, 스카이, 민국 △(인천·경기)상상인, 세람, 남양, 인성, 금화, 안양, 인천, 융창, 안국, 삼정, 부림, 영진, 평택 △(부산·경남)동원제일, 진주, 우리, DH, 조흥, 솔브레인, 국제, S&T △(대구·경북·강원)참, 드림, MS, 유니온, 머스트삼일, 대백, 라온, 오성, CK △(대전·충청)상상인플러스, 오투, 한성, 청주, 대명, 아산 △(광주·전라·제주)동양, 더블, 대한, 스타, 센트럴 △(다지역)흥국, 조은, 삼호저축은행이 포함됐다.

이들 분석대상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말 3.4%에서 올해 상반기말 6.8%로 급증했다. 이 기간 부동산업(3.2%→9.6%, 브릿지론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추정), 부동산PF(1.3%→6.5%), 건설업(2.7%→7.0%) 등 부동산관련 여신에서 건전성 저하가 발생했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 역시 부동산업(24.6%→41.2%), 부동산PF(10.1%→51.0%), 건설업(23.8%→34.3%) 등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부동산 경기 저하와 높은 지방 사업장 비중, 열위한 시공사 신용도 등을 따져 볼 때 부동산관련여신의 건전성 지표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읽힌다.

분석대상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중은 67.9%, 건설업 여신 비중은 50.4%로 조사됐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와 건설업 합산 비중은 118.3%에 달하면서 부동산 경기 악화 등에 대한 양적 부담이 큰 실정이다.

정호준 한신평 연구원은 "분석대상 저축은행은 대부분 중소형사로 지방 영업 비중이 높고, 건설과 부동산업 비중이 높아 지역경제나 부동산 경기 악화 영향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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