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처리해 수소 생산···주택·교통 에너지로 사용

경기 남양주시 왕숙2지구가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으로 3기 신도시 첫 수소도시로 조성<개요도>된다. 음식물쓰레기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깨끗한 수소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저탄소 시대를 이끄는 혁신 도시다.

21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왕숙2지구에 공급될 수소는 인근에 건립 예정된 자원순환 종합단지에서 생산된다.

이곳에 환경부 시범사업으로 음식물류 폐기물과 하수슬러지 등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통합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이 시설은 하루에 유기성 폐자원 540t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를 정제해 수소 3.5t을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왕숙2지구에 공급된다. 남양주시는 종합단지에서 왕숙2지구까지 배관을 5㎞ 이상 설치할 예정이다.

공급된 수소는 주택과 공공건물, 교통 등에 주로 사용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짓는 공공임대주택을 비롯해 체육문화센터와 청소년수련관 등 공공시설에 전기를 공급하는 데 쓰인다.

도로에는 수소 버스가 시민을 실어 나르며 공기를 정화하고, 수소 청소차가 다니며 노면 먼지를 깨끗이 치운다. 남양주시는 우선 수소 버스 5대와 청소차 2대를 도입한 뒤 확충할 계획이다.

왕숙2지구에는 수소 충전소 1곳도 설치된다. 남양주시는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관제센터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향후 배관을 왕숙1지구까지 연장해 첨단산업단지에 수소를 공급하고 충전소 2곳을 늘릴 방침이다.

남양주시는 2026년까지 수소 도시를 건설할 예정이다. 다만 왕숙2지구 조성 상황에 따라 시기가 변동될 수 있다.

국토부는 2022년 9월 왕숙2지구를 수소도시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곳에 국비 200억원을 포함해 총 400억원이 투입된다. LH도 공공임대주택 연료전지 설치와 관제센터 건립 등에 약 6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남양주시와 LH는 지난 16일 이런 내용의 협약<사진>을 맺었다.

주광덕 시장은 “남양주 수소도시 조성은 탄소 중립과 환경보호,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미래 세대가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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