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건협, 회원사 대상 설문조사
응답 104개 현장 중 92곳서 피해
워크아웃 보름 만에 우려 현실화
14개 현장은 대금 미지급 발생
​​​​​​​“정부 신속 대응 나서야” 촉구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여파가 하도급업체로 본격 확산되고 있다. 워크아웃 개시 보름여 만에 하도급 공사현장 90여곳에서 대금 미지급 등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전문건설협회(전건협) 중앙회(회장 윤학수)가 태영건설 하도급 공사를 수행 중인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내놓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피해사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장 92곳에서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첨부기사 참조

이번 조사는 태영건설 하도급 공사를 하는 452개사 현장 862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71개사의 104개 현장이 조사에 응했다. 

응답 결과를 보면 업계 우려대로 대금 미지급이 실제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한 현장 중 14곳에서 대금 미지급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50곳에서는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이 60일에서 90일로 변경되는 식으로 대금 지급기일이 변경됐다.

전문건설업체의 경우 대부분 유동성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기성을 받아 그때그때 자잿값과 인건비, 기타 경비로 쓰기 때문에 대금 지급기일 변경은 업체 피해로 직결될 우려가 높다.

또 응답 현장 중 12곳은 현금 대신 어음이나 외담대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결제 수단이 변경됐고, 2곳은 직불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어음할인 불가 등도 14곳이 있었다.

실태조사 답변을 보면 응답 현장 88%가량에서 이미 직·간접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건협은 태영건설 외에도 향후 종합건설업체 부도 발생 시 이러한 하도급업체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전건협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된 이달 11일 이후 15일간 집계된 내용만 이 정도 수준이고, 추후 태영 현장은 물론 업계 전반에서 관련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며 “정부의 조기 대응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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