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 특별인터뷰 -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는 하도급 실태 점검 확대, 4억3000만원 미만 전문공사에 종합건설사업자 입찰참가 제한, 주계약자 공동도급 발주 등에 적극 나서며 건설산업의 공정한 원·하도급 문화 정착에 앞장서 오고 있다. 특히 국민 삶과 직결되는 사회간접자본(SOC) 확대에 노력하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새해를 맞아 본지는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시의 발전 방향을 묻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전문건설업계의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들어봤다.

- 전문건설인들에게 새해 인사 해주세요.

“전문건설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고물가 지속 등 실물경제 위기 속에 건설산업 분야는 특히나 더 타격이 컸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위기 속에서도 혁신하고 성장하려는 전문건설기업 덕분에 건설산업 분야가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지역건설업체 역량 강화 사업 추진을 통해 전문건설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도급 홍보세일즈단 운영 이후, 건설대기업 협력업체 등록 증가와 함께 사업 수주도 늘어났습니다.

올해는 부산의 북항재개발 지속 추진과 가덕도신공항 연내 착공 등 부산 건설산업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산 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의지와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입니다.

올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본격적으로 도약하려는 부산시정에 많은 성원과 관심 당부드리며 청룡의 해, 갑진년 올해 모든 전문건설기업이 더 크게 도약하시길 기원합니다.”

-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로 부산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시의 노력과 계획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은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일깨워드리고자 하는 저의 의지와 간절함이었습니다.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특별법을 통해 부산을 싱가포르에 비견되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할 새로운 원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부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손색없는 안전하고 선진적인 외형을 갖춰가기 위해서는 전문건설업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는데 함께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 2024년 갑진년에 부산시가 중점 추진하는 건설사업은?

“올해 부산은 글로벌 허브 도시 원년으로서 부산 미래 도약의 발판이 될 주요 도시기반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선 부산의 염원인 남부권 글로벌 관문 공항으로서 공항복합도시를 갖춘 가덕도신공항을 조속히 추진하고, 신공항 및 신항과 철도를 연계한 국제자유물류도시 기반도 조성할 것입니다.

또 우리 시는 항만 기능 재편과 원도심과의 연계개발의 필요성으로 북항재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도심 접근성 최대화로 가덕도신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고 울산, 창원 등 동남권 광역 연계 구간 확장으로 실질적인 부울경 경제동맹의 인프라가 될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인 BTX 구축도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출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수영강 휴먼브리지’, ‘도심 갈맷길 300리 조성’처럼 15분도시 부산과 보행 인프라 개선을 통한 걷기 좋은 도시 부산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관련 사업도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 특히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에서 가장 큰 SOC 사업으로 지역건설업체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총사업비는 13조5000억원, 부지조성사업 규모만 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가덕도신공항은 지금까지 한순간도 지체된 일 없이 유례없는 속도로 추진 중입니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이미 올해 국가 예산에 설계와 착공, 그리고 보상 관련 예산이 확정됐고 지난해 연말 ‘2029년 12월 개항’을 명시한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본계획’이 확정·고시됐습니다.

조기 개항을 실현할 설계·시공 전담 조직인 건설공단 설립까지 오는 4월 출범 예정인 만큼, 가덕도신공항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2029년까지 계획대로 제대로 건설될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우리 시는 지역기업이 해당 사업에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업체 참여 의무화, 공동수급체 구성요건 완화 등 실질적인 참여방안을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하도급은 물론이고 자재구매, 건설기계 측면에서도 지역기업이 우선 참여하고 지역 인력이 고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올해 초 사업 발주를 앞두고, 지역기업 우대기준을 내놓을 계획인 만큼, 부산지역 기업의 실질적인 참여방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부울경은 작년 3월 상시적이고 포괄적인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더 강화하기 위해 구축한 경제동맹을 중심으로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3개 시도의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상생발전을 위해 초광역권발전계획의 3대 전략인 ①주력산업 육성을 비롯한 ②1시간 생활권을 위한 초광역 인프라 구축 ③문화관광 먹거리 등 시·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과제들을 공동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조직 수준 격상 등을 통해 경제동맹을 한층 더 체계화, 고도화시키는 데 속도를 낼 것입니다. 또한,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권 관광벨트사업을 통해 광역경제권 사업을 활발히 추진할 계획입니다.”

- 부산시는 하도급 실태 점검 확대 등 건설산업의 공정한 원·하도급 문화 정착에 앞장서 오고 있습니다.

“건설공사에서 불법하도급 또는 비합리적인 하도급 관행은 각종 부실시공의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소중한 인명과 선량한 시민의 재산 피해 등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시는 불법 하도급뿐만 아니라 재하청 등 하도급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부실시공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인 점검 등을 추진 중입니다.

또 건설현장 관리 실효성 제고를 위해 현장확인 중심으로 조사 및 점검 활동을 개선하고, 공사대금 유용 차단 등 시스템을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 수시 현장점검도 지속 실시하고 있습니다.

노조 문제 해결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문건설업 등 건설산업은 지역의 실물경제를 움직이는 기반 산업이고, 시민 일자리와도 직결되는 만큼 노조와 건설기계사업자의 불법행위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저해되는 요인입니다.

우리 시는 이를 방지하고 건전한 건설현장 조성을 위해 매년 구·군, 대한전문건설협회 등과 함께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 전문·종합건설업 간 상호시장 진출로 인해 부산에서도 영세 전문건설사들의 피해가 막심합니다. 균형감 있는 수주시장 조성을 위한 대응책은?

“전문건설사업자의 경쟁력 강화와 종합건설사업자의 하도급에 의한 외주화 방지를 위해 ‘상호시장 개방’ 정책이 도입됐지만, 전문건설-종합건설 간의 수주 불균형으로 인해 전문건설업체들이 공사 수주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시는 전문건설업체의 어려움을 다소나마 해소하기 위해 4억3000만원 미만 전문공사에 종합건설사업자 입찰참가 제한, 주계약자 공동도급을 지속 추진하고 있고,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에 관한 조례도 개정해 70% 이상 지역업체가 하도급 할 수 있도록 참여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 지역업체 경쟁력 향상에도 힘쓰고 계십니다.

“우리 시는 전국 최초로 2018년부터 부산 전문건설산업 역량 강화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내 전문건설업체(누계 118개사 참여)의 대기업 등록기준 맞춤형 1:1 경영컨설팅 지원 등 전문건설업체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전국 최초로 2020년부터 ‘부산건설업체-건설대기업 상생데이’ 행사도 매년 열고 있습니다. 부산업체와 건설대기업 1:1 현장상담을 통해 대기업에겐 역량이 강화된 우수 부산업체 발굴의 기회를 제공하고, 부산업체는 건설대기업 협력사 등록확대 및 수주로 이어지는 계기를 마련해 오고 있습니다.

나아가 전국 최초로 2017년부터 전문건설협회와 합동으로 ‘하도급 홍보세일즈단’을 구성해 그동안 수도권에 소재한 56개 건설 대기업 본사를 직접 방문해 부산업체 홍보를 시행하는 등 전문건설업체 수주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2024년 건설경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업계에서는 SOC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 긴축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부산을 남부권의 성장거점으로 확실히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 아래, 사상 최초로 국비 9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를 통해 가덕도신공항 조속 건설 및 공항건설공단 건립,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건설,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내부 순환 도시고속화 도로 건설 등 부산을 다시 도약시킬 굵직굵직한 사업이 연내 추진될 예정입니다.”

- 6만여 전문건설업체들에 격려 한마디 해주십시오.

“지속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와 최근 국내 부동산 PF의 부실 우려까지,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더 가중되지 않을까 하는 건설업체 관계자 여러분들의 염려가 많이 크실 줄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부산시는 경제 현황 분석 등 상황 진단을 통해 지역건설 경기 상황을 수시로 살피면서 주기적으로 건설업계 건의 사항 청취를 통해 규제 완화와 신속 행정 등 선제적 위기 대응을 추진해 지역 건설업체가 위기를 돌파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기여해 주시는 전문건설인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올해를 상징하는 청룡처럼 전문건설업 여러분 모두 새로운 희망으로 힘차게 비상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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