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 11번째 민생토론회
“부산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서 강점”···대상 노선으로 검토
센텀2지구, 도심융합특구 지정···구덕운동장은 축구 전용 경기장으로

정부는 13일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를 주제로 연 민생토론회에서 가덕도신공항을 2029년 12월까지 개항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철도 지하화 사업 추진과 도심융합특구 지정 등을 통한 부산 도심 개발 지원 방향도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설계공모 3월 착수

국토교통부는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다음 달 가덕도신공항의 여객터미널 설계공모에 착수하고, 6월 중 설계업체 선정을 마친다는 시간표를 제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여객터미널 기본 및 실시설계에 나선다.

부지 조성 공사는 올해 6월까지 발주한 뒤 올해 말 실시설계적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사 규모가 가장 큰 부지 조성 공사는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턴키)으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2029년 12월 가덕도 신공항을 개항하고, 축구장 180개 크기(126만㎡)의 물류 지원시설 부지를 함께 조성해 물류 중심 공항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활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이 목표를 향해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갈 일만 남았다”며 “관계부처가 협업해 계획대로 차질 없이 개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따른 총 생산유발효과가 28조9209억원이며, 이 중 63.4%(18조3272억원)가 부산에서 발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총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1조8156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1만6540명으로 추정했다.

◇“부산 도심 통과 경부선, 철도 지하화 때 강점”

정부는 부산 도심을 관통하는 경부선 주변 지역이 철도 지하화 대상이 될 경우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종합계획 수립 때 지하화 대상 노선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는 점도 밝혔다.

철도 지하화는 주요 도시의 도심 단절을 초래하는 지상 철도를 지하로 넣고, 여기에 드는 비용은 철도 상부 공간과 주변 부지를 통합 개발해 충당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한다.

부산을 포함한 특별·광역시가 국토교통부에 철도 지하화 사업을 제안하면 이를 검토해 내년 말까지 대상 노선을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성·완결성이 높은 구간은 올 연말 선도사업으로 선정한다.

부산의 경우 항만, 공항, 도로 교통이 발달해 있고, 해운, 관광 등 연계 산업도 발전했기에 입지가 좋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박상우 장관은 “부산시 도심을 관통하는 경부선 주변 지역은 대부분 저밀 개발된 상태로, 향후 개발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산시가 사업 구상을 잘 마련해 정부에 제출하면 종합계획 수립 과정에서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센텀2지구, 부산판 ‘판교 테크노밸리’로

부산 해운대 센텀2지구는 부산판 ‘판교 테크노밸리’로 키운다.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센텀2지구는 도심융합특구로 지정해 고밀도 복합개발을 가능케 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산단은 올해 하반기 착공한다.

지방 도심에 성장 거점을 만들기 위한 제도인 도심융합특구는 ‘도심융합특구 조성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일인 오는 4월25일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특구 내에선 용적률, 높이 등 도시·건축규제가 완화되고, 주택공급과 학교 운영, 의료사업 특례도 부여된다.

도심융합특구 선도 사업지인 부산은 특구 개발 방향과 밑그림을 담은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부산시가 올해 안에 국토부에 특구 지정을 포함한 기본계획 승인을 신청하면 국토부는 사업이 최대한 빠르게 가시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구 내 그린 스마트빌딩 에너지 최적화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에도 2026년까지 3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제조업 중심 산업단지 개발에서 벗어나 산업·주거·문화가 어울린 복합공간으로 센텀2지구를 탈바꿈시키면 이곳이 지역 경제·문화의 구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구덕운동장은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을 통해 체육·문화·상업시설로 복합개발한다. 도시재생혁신지구는 쇠퇴한 원도심에 주거·상업·산업 기능이 집적된 융복합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구덕운동장 내 구덕야구장은 1971년 부산 최초의 야구전용 경기장으로 개장했으나, 시설이 낙후해 2017년 철거됐다. 이곳에 사업비 8152억원을 투입해 축구 전용 경기장과 주민체육복합시설, 업무·상업시설 등을 짓는다.

부산시는 올해 도시재생혁신지구 계획을 수립해 국토부에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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