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구 증가로 해외 도시개발사업 수요 확대 전망
해외건설 타운홀 미팅···“흩어진 역량 모아 해외 도시개발 사업 나서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우리 기업들의 해외건설 진출과 관련해 “도급공사 위주의 수주에서 벗어나 투자개발형(PPP) 사업으로의 전환과 해외 도시개발 사업 수주 확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 장관은 지난 1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해외건설 관련 타운홀미팅<사진>에서 “언제까지 발주기관 입찰에 참여해 우리 기업끼리 경쟁하면서 수주하는 패턴을 가져갈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진 해외 도시개발 수요를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전 세계 인구가 일주일에 140만∼150만명씩 늘어나는 것은 울산·광주 같은 도시가 일주일에 하나씩 필요하다는 뜻이기에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 이 자리에서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전망을 발표하며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하남 신도시 같은 해외 도시개발사업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장관은 대우건설이 이끌어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개발 사례를 언급하며 “그간 많은 기업이 정부 지원이나 금융권 협력 없이 (해외 신도시 개발을) 혼자서 했는데, 이제 흩어진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건설사 관계자들은 도급 방식 사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박 장관의 진단에 동의하면서, 이를 위해 금융의 역할과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건설 김경수 글로벌사업부장(상무)은 “(해외건설 시장에서) 인도·중국·터키업체의 저가 경쟁으로 단순 가격 경쟁에 따라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 김 상무는 해외 도시개발 사업 중 베트남 하남 신도시와 뉴질랜드 주택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해외 도시개발 사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인허가, 타당성 조사 때 정부가 자금 지원을 해준다면 신속하게 공사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등 해외 신도시 사업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경수 삼성물산 부사장은 ”인건비 증가에 따른 고비용 구조 등으로 과거 도급 방식으로는 해외 사업을 하기 어려워졌다“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금융 기법 발전과 정책자금 활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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