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자동차 등 내수 부진에 제조업 경기 ‘악화’
반도체 수출 회복세에 전망은 ‘개선’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내수 부진에 따른 전자부품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정제 산업 수익성 부진에 제조업 업황이 악화되며 기업체감경기가 41개월 만에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제조업 체감 경기는 해상운임 상승 등 해운업 업황 개선과 태영건설 등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태에 따른 자금조달금리 상승이 엇갈리며 전월과 같았다.

다만 반도체 수출 회복세에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제조업 업황 전망이 개선됐고, 운수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 전망도 회복됐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2월 전 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8로 전월(69)보다 1포인트(p) 떨어졌다. 2020년 9월 이후 41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 산업 실적BSI는 지난해 7월 74를 기록한 후 8월 71로 낮아졌다가 9월 73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70을 기록했다가 1월과 2월 각각 1p씩 떨어졌다.

다만 3월 업황전망BSI는 2월(69)보다 3p 오른 72를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통계로 긍정 응답이 우세하면 지수가 100을 넘는다.

부문별로 체감 경기가 엇갈렸다. 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 대비 1p 하락한 70으로 조사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7p), 의료·정밀기기(-13p), 석유정제·코크스(-7p) 등이 하락하면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2p), 중소기업(-1p) 하락했고, 형태별로는 내수기업(-3p)은 하락했지만, 수출기업(+2p)은 상승했다.

3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5p), 고무·플라스틱(+14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4p 상승한 75로 조사됐다. 

대기업(+3p)과 중소기업(+3p), 내수기업(+3p), 수출기업(+3p) 모두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내수 부진에 따라 전자제품 수요가 감소했고, 석유정제 산업은 월초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면서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세를 보이며 업황 전망은 개선됐다”고 말했다. 

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과 같은 67을 기록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5p), 운수창고업(+2p) 등은 상승했지만, 건설업(-7p) 등이 하락하면서다. 

3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운수창고업(+11p)과 도소매업(+3p)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2p 상승한 70으로 조사됐다.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1.8p 상승한 93.3을 기록했다. 순환변동치는 93.4로 전월에 비해 0.1p 상승했다.

황 팀장은 “물동량 증가 및 해상운임 상승으로 해운업 업황이 개선됐지만, PF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금리 상승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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