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품질에 대한 관심과 규제는 건설업을 경영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는 건설경기 전망 자체도 안갯속을 걸어가듯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월27일부터 공사금액 50억원 이하 건설현장까지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다. 전문건설업의 경우 이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기에 경영자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흐르는 강물을 거스르는 것보다는 흐르는 물의 흐름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수주 감소 상황에서 공사원가는 올라가고 형사적 리스크를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스마트 건설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전문건설업의 경우 자동화·로봇화·무인화와 같은 스마트 건설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특성을 가진 업종이다.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찾으면 현재의 험한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반자동식 벽체 미장기계가 건설현장에 도입돼 사용된 적이 있다. 인건비 감소는 물론이거니와 사고 위험성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단위 시간당 작업량도 상상 이상이다.

도로 보도블록 포장은 기존에 작업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보도블록 하나하나를 조립하는 작업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 모내기용 이양기와 유사한 반자동 보도블록 포장기계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굴착기나 도자와 같은 건설기계의 경우에는 운전원이 필요 없는 무인 건설기계가 개발돼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토요일, 일요일과 같은 공휴일을 포함해 24시간 전천후로 작업이 가능하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사람과 똑같이 생긴 휴머노이드 로봇이 건설현장에 투입돼 작업자를 보조하는 광경이 시연된 적이 있다. 인공지능(AI)과 결합돼 스스로 판단해 이동하는 모습에서 조만간 건설현장에도 곧 적용될 것 같다. 

요즘 안전과 품질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의 경우에도 OCS(탈 현장화 공법)와 건설용 3D 프린터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의 현장 타설 공법은 아무래도 옥외 작업이다 보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는 없는 작업공종이다. 거푸집 동바리나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에 작업자가 추락해 사망한다든지 구조물이 붕괴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날씨나 작업자 특성에 따라 콘크리트 품질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 가능한 방법이 OCS와 건설용 3D 프린팅 방법이다.

다만 안타깝게도 스마트 건설기술은 아직까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시범적용을 통해 현장 적용성과 품질, 안전, 환경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사항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전문건설업계의 경우 지금부터라도 스마트 건설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해당 업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남 탓만 하다 보면 생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살아남기 위한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자세가 필요하다. 스마트 건설에서 생존 방법을 찾아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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