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김영록 전남도지사

전남도는 지역발전과 지방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광역철도 건설과 흑산공항, 전남형 만원주택, 서남권 신활력 프로젝트 등 공격적인 SOC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건설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주계약자 공동도급제 활성화,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 등에도 힘쓰고 있다. 본지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인터뷰를 통해 전남의 건설정책 및 지역건설 활성화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전문건설인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지역산업 발전과 건설업의 미래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전문 건설인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올해는 2024년 갑진년으로, ‘푸른 용(청룡)의 해’입니다. 청룡은 예로부터 행운과 성공, 풍요를 상징합니다. 어려운 현실에도 하늘로 비상하는 푸른 용처럼, 건설업계에 행운과 성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 2024년 전남도가 중점 추진하는 건설사업과 그 활성화 방안은?

“정부의 재정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남은 9조700억여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중 SOC 사업에 편성된 국비 규모는 1조2000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14.4%가 증가한 액수입니다.

SOC 사업은 지역산업 활성화에 아주 중요합니다. 올해는 전남 대도약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대규모 SOC 사업들을 대거 추진합니다. 특히 광주~나주 광역철도 건설과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호남지역 1일 생활권을 만들 수 있어 교통망 확충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큽니다.

흑산공항에도 많은 관심을 주고 계십니다. 섬주민 교통복지를 실현하고 지역 관광도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됩니다.

청년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시한 ‘전남형 만원주택’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오는 2035년까지 도내 인구감소지역 16개 군에서 월 임대료 1만원만 내면 최장 10년까지 신축 임대 아파트에서 거주할 수 있는 정책입니다.

이처럼 지역 균형발전과 성장을 뒷받침할 SOC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 전남의 미래 100년을 위한 기틀을 탄탄히 다져나가겠습니다.”

- 상대적으로 발전이 느린 서남권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오고 계십니다.

“우리 도는 지역 균형발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광주~영암 아우토반’은 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견인할 야심찬 프로젝트입니다. 광주에서 영암 F1 경기장까지 47㎞ 구간을 아우토반으로 연결해 서남권 경제·관광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목표입니다. 독일의 아우토반처럼 젊은이들이 마음껏 스피드를 즐기고,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건설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도 차원의 지원책이 있다면?

“전남도는 지역업체 보호·육성을 위한 다양한 계약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지역 제한 입찰참가제를 우선 적용해 일정 금액 이상의 공사·용역은 지역업체 위주로 입찰 가능합니다. 또 지역 건설사의 참여율을 보장하기 위해 주계약자 공동도급제 및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작년 7월부터는 소규모 건설공사에 적합한 기초금액 산정기준도 마련해 지역 중소건설사의 적정이윤을 보장합니다.

앞으로도 전남도는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지역 건설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건설사업 재해율이 높습니다. 안전한 건설사업을 위한 전남만의 대책이 있나요?

“전남은 안전한 건설환경 조성을 위해 예방형 안전관리를 목표로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호남권건설안전협의회를 구성, 발주기관과 안전자문기관 간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우수 안전 사례를 공유하며 현장 중심의 안전교육과 컨설팅을 시행하는 등 자칫 놓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해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중입니다.

또 건설 관계 공무원과 현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건설 안전 캠페인을 매년 시행하고 견실시공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태풍, 호우, 폭염, 폭설 등 취약기에는 사전합동점검을 통해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근무시간을 조정하거나 휴게쉼터를 운영하는 등 건설인들이 안전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 중앙 권력을 지방 분산하는 지방화 시대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방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분권 정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위해 기회발전·교육발전특구, 농·수협 중앙회 공공기관 이전 등 중앙의 예산·법령·제도를 과감하게 권한 이양해야 합니다. 또 지역의 특성과 행정수요에 부합한 자치조직권을 보장하고, 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노동청 등 특별지방행정관을 지방으로 이관해 지방에서 직접 현안을 관리하도록 해야 합니다. 

재정분권도 확대돼야 합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1조원에서 5조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지역균형발전 특별회계의 지역자율계정 비율을 20%에서 60%로 늘려야 합니다.”

- 인구소멸을 막을 전남도만의 지역균형발전 전략도 궁금합니다.

“전남은 직면한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주민 정책을 전담하는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했습니다. 이민국에서는 출산·돌봄·주거뿐 아니라 외국인 유치, 다문화 가정 지원을 담당하게 됩니다. 우수 외국인 유치는 우리 도의 미래와 직결되는 만큼 이민을 적극 환영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 선제적 활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광역비자 등 혁신적 이민정책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해나갈 방침입니다.

인구정책의 뼈대인 출산·돌봄·주거도 혁신해 저출생 극복의 변곡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난임 시술비를 최대 200만원 지원하고, 공공산후조리원을 확대 설치하며 시간제보육서비스, 다함께돌봄센터 등 시설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그 밖에도 워케이션, 5도 2촌, 한달살기 등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펼쳐 청년층, 외국인 등 인구 유입 요인을 만들어 전남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역에서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 남해안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해 말 경남 통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 광주, 부·울·경이 손잡고 총 3조원 규모의 ‘남부권 광역관광계획’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남부권 광역관광계획은 남부권을 남서권, 남중권, 남동권 3개 권역으로 나눠 전남을 중심으로 한 남서권(전남 7개 시군)은 ‘문화·예술’ 특화지구, 섬진강을 낀 남중권(전남 15개 시군)은 ‘웰니스·휴양’ 특화지구, 부산을 거점으로 둔 남동권은 ‘해양·문화’ 특화지구로 만드는 계획입니다.

10년 뒤 남해안을 새로운 해양 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해 제3수도, 신해양·문화 관광·친환경 수도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전남, 남해안을 더이상 한반도의 끝자락이 아닌 유럽의 지중해, 멕시코의 캉쿤에 버금가는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로 키우겠습니다.”

- 글로벌 도정 목표를 강조했습니다. 청사진이 있다면?

“글로벌, 세계화, 지구촌이란 개념은 이미 우리 실생활에 깊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나라들과 교류하고 글로벌화를 이뤄야 더 많은 발전 가능성과 기회를 갖습니다. 지역발전 역시 지역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합니다.

지난 1월8일부터 16일까지 글로벌 전남 대도약을 위한 미국 순방을 다녀왔습니다. 다양한 성과가 있었는데 수출용 농수산물 가공식품 공장에 240억원을 투자하는 유치 협약, H마트와 농수산식품 1000만 달러 수출협약을 맺어 매우 보람찬 순방이었습니다.

특히 우리 전남이 강점을 지닌 농수산업과 첨단전략산업에서도 AI 기술을 접목, 글로벌 기술을 선도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수출 산업화, 브랜드 차별화, 빅데이터 전환, 융복합사업 추진, 관광자원 세계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혁신적인 미래성장 산업화를 통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전남으로 발돋움시켜 나가겠습니다.”

- 어려운 환경에서 업을 이어가는 전문업체들에 응원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우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최근 대내외적인 악재, 장기화된 경기침체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건설업계는 많은 회사들이 재정난을 겪고 힘들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요. 이토록 어려운 시기에는 사랑과 공동체 정신이 필요합니다. 고통을 나누고 서로를 돌볼 수 있도록 현장을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불경기 중에도 불철주야 노력하며 지역산업에 이바지하시는 건설업계 종사자 한 분 한 분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두 발로 열심히 뛰는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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