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보고서···건설업, 제조업 다음으로 많아
이 중 60%는 전문직···건설업은 83%인 43만개 해당

인공지능(AI)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앞으로 한국에서 AI가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의 13% 수준인 327만개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건설업은 제조업 다음으로 많은 51만개 일자리가 해당되며, 소멸 위험군 가운데 43만개가 전문직으로 84%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AI 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를 발간했다.

‘AI 노출지수’를 활용한 미래 일자리 소멸 위험 분석 결과, 국내 전체 일자리의 13.1%인 327만개가 AI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별<그래프>로는 제조업(93만개), 건설업(51만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6만개), 정보통신업(41만개) 등의 순으로 AI 대체 가능 일자리가 많았다.

직종별로는 AI 대체 가능 일자리의 59.9%인 196만개가 전문가 직종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공학 전문가 및 정보통신 전문가의 비중이 높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5만개)과 정보통신업(38만개)뿐만 아니라 건설업(43만개), 제조업(37만개) 내에서도 전문직 일자리의 대체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됐다.

송단비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AI의 노동 대체 양상은 과거 로봇이 생산직 일자리를 대체한 것과 매우 다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AI가 이미 석·박사급 개발인력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노동수요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도입 초기에는 AI 활용에 따른 고용 대체 효과보다 AI 도입에 필요한 개발 인력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더 시급해 현재 한국은 AI 관련 고학력·전문 연구개발 인재 육성이 당면 과제라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또 AI 혁신을 선도하는 미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민간을 중심으로 인력 양성에 매진하고, 중국은 국가 주도로 고급 AI 인재 양성에 집중하는 등의 추세를 감안해 한국도 정부의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민간 투자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지난달 ‘글로벌 AI 인덱스’ 발표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AI 경쟁력은 세계 6위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정부 전략이 6위, 인력 12위, 민간투자 18위로, 정부 정책보다 민간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열세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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