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 기존 주택 사업만으로 한계
신 사명에 신사업·친환경 부각···사업 다각화

최근 건설업계의 사명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건설 경기가 침체하면서 기존 국내 주택 건설에서 신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새로운 간판을 내걸고 있다. 

특히 주요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 주택 사업 대신 친환경 등 신사업 비중을 늘리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해 사명 변경에 나서고 있다. 사명을 바꿔 전통적인 업역과 관련없는 새로운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삼성엔지니어링이 33년 만에 ‘삼성E&A’로 사명을 변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에 따른 정관 변경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E는 ‘Engineers’로 회사의 강력한 자산인 엔지니어링(Engineering) 기술은 물론 미래 사업 대상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지구(Earth)와 생태(Eco)를 만들어 갈 임직원 모두를 의미한다.

A는 ‘AHEAD’로 대한민국 엔지니어링업을 이끌어온 동력으로서 끊임없이 변화를 선도하고 차별화된 수행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회사의 가치와 의지를 뜻한다.

삼성E&A는 ‘앞선 기술로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하는 엔지니어링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수행 패턴, 기술로 사회적 난제 해결, 존중·공감·소통의 조직문화 등 3가지 중장기 핵심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남궁 홍 삼성E&A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할 새로운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E&A는 새로운 사명과 함께 혁신을 더욱 단단히 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20일 SGC E&C(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규 사명인 ‘SGC E&C’ ‘Engineering(엔지니어링)’과 ‘Construction(건설)’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을 통한 글로벌 기술 혁신 기업 도약이라는 포부가 담겼다. 

이우성 SGC이테크건설 대표는 “올해는 신규 사명과 함께 해외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EPC 선도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며 “국내에서는 안정성 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기업 가치를 한층 높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이앤씨로, 대림산업은 DL이앤씨로, SK건설은 SK에코플랜트로, 신영건설은 신영씨앤디로 사명을 변경했다. 기존 주택 사업에서 벗어나 친환경 등 고부가치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이에 따른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택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신사업 비중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건설현장에서 친환경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되면서 친환경 이미지 전환을 위해 사명 변경이 추진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기존 주택사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사업 확장성과 미래 가치를 담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단순 주택 시공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부동산 개발 등 다양한 업역을 확장하는 흐름에서 사명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며 “사명 변경은 주택사업으로 한정됐던 사업 영역의 확장성을 담보하고,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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