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축 착공 면적이 전년 대비 31.7% 대폭 감소함에 따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2일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 ‘23년 건축착공면적 14년래 최저, 향후 투자 감소 우려’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건축 착공 면적<그래프>이 지난 2022년보다 31.7% 감소한 7568만㎡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건축 착공 면적은 2022년에 전년 대비 18.1%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31.7% 급감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착공이 급격히 위축됐던 2009년(7125만㎡)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급등한 공사비, 금리 상승과 집값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주택 착공이 줄어든 데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상업용 및 공업용 건축 착공도 함께 위축된 것이 착공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은 전년 대비 27.5% 감소한 2517만㎡로, 2010년(2442만㎡) 이후 최저치였다. 연구원은 공사비 갈등으로 주요 정비사업이 지체된 데다, 수요 부진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영향으로 주택 분양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그래프>로 보면 수도권에서 23.4%, 지방에서 30.3% 각각 감소해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침체가 더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중에서도 세종과 대구의 착공 면적은 각각 90.2%, 86.6% 감소했고, 경남(-61.5%), 충남(-56.5%), 제주(-49.8%), 서울(-45.5%) 등도 착공 면적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광주(167.4%), 부산(57.8%), 인천(31.2%) 등은 2022년보다 착공 면적이 증가했다.

또한 주거용뿐만 아니라 비주거용 건축 착공 면적도 33.7% 감소한 5051만㎡에 그치면서 2009년(4899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38.2%, 지방은 29.3% 각각 줄어 비주거용은 지방보다 수도권이 더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0.6%)과 인천(-1.1%)은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경기도는 49.3% 감소해 지역별로 침체가 가장 심각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상업용과 공업용, 기타 용도가 각각 42.5%, 26.4%, 41.0% 감소하는 등 교육·사회용(0.2%↑)을 제외한 전 용도에서 착공 면적이 줄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축 착공 면적 증감률은 대략 8분기(2년)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며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 착공 면적의 위축은 건설투자 감소예고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박 연구위원은 “2022년부터 착공 면적이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1.4% 증가한 건설투자가 올해에는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