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로 들어섰다. 반년을 별 성과 없이 훌쩍 보낸 사람들에게 7월은 소중한 달이다. 남은 반년이라도 제대로 보내기 위해 이모저모 준비를 해야 한다. 나라 전체로도 7월은 소중한 달이다. 상반기를 매듭짓고 하반기의 계획을 하나하나 추진해 나가야 할 때이다. 이처럼 소중한 7월이 올해는 두렵기만 하다. 올 7월은 걱정과 근심으로 시작되었다.

서민고통 더 심해진다

수십일 째 계속된 촛불시위는 우리 경제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특히 서민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유가와 원자재가 상승만으로 이미 지쳐버린 이들에게 촛불시위는 더한 어려움을 강요하고 있다. 오죽하면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중앙회, 한국세탁업중앙회, 한국음식업중앙회,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등 소상공인 및 영세자영업 관련 14개 단체가 “외환위기 때보다 경영이 더 어렵다”며 “파국으로 내몰리는 서민경제를 위해 과격시위를 중단할 것”을 호소하고 나섰을까.

이들은 “조류인플루엔자, 물가상승, 내수침체 등 잇따른 악재로 매출이 급격히 줄고 개점휴업이 늘어나는 등 가장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은 시기에 촛불시위까지 장기화되면서 생업이 존폐위기에 처했다”고 하소연했다.

7월이 두려운 것은 서민들과 영세자영업자들의 이 같은 경제고통이 하반기가 되어도 나아질 조짐이 없기 때문이다. 나아지기는커녕 더 심해질 전망이다. 이미 시작된 경기흐름의 둔화와 물가불안은 결국 이들 중산층 이하 저소득 계층에 가장 큰 타격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통계는 더욱 우울한 전망을 보여준다. 한 보도(문화일보 6월30일자)에 따르면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실질 GNI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5.2%로 정점을 찍은 후 2.5%(4분기), 1,3%(금년 1분기)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 실질 GDP성장률이 5.8%에 이른 금년 1분기에도 1%에 그쳤다는 점은 하반기에 접어들면 실질 GNI성장률이 0%대나 아예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런 경제상황의 일차적 피해는 고스란히 저소득계층이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저소득계층은 식료 연료 교통 등 생활물가나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는 품목에 대한 지출비중이 다른 소득계층에 비해 월등히 높다. 바꿔 말한다면, 앞으로도 없는 사람들이 더 고통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우선 촛불부터 끄자

하반기를 더 이상 타격 없이, 그럭저럭이라도 보내려면 유가와 원자재가격 안정과 함께 촛불집회가 사라져야 한다. 그 중에서도 먼저 촛불이 꺼지고 다시 타오르지 말도록 해야 한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우리의 의지로 어찌하기 힘든 외생변수인 반면 촛불집회는 우리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촛불집회는 당초의 순수성이 사라지고 과격 폭력집회로 변질된 지 오래이다. 그 폭력성과 과격성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촛불집회가 왜 계속되어야 하는가? 누가 뭐래도 불법이자 위법인 촛불시위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하반기에도 절망의 한숨소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누가 이 두려운 7월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인가. 누가 서민들의 근심 가득한 한숨 대신 희망의 목소리를 전해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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