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으로 어수선한 지난달 27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BIE)총회에서 전남여수가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파리의 컨벤션센터 ‘팔레드콩드레’에서 열린 이날 총회에서는 여수는 2차결선투표 끝에 77표를 얻어 63표에 그친 모로코의 탕헤르를 14표차로 누르고 2012세계박람회 개최권을 따냈다.

1차투표에서는 여수가 68표, 탕헤르59표,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는 13표를 각각 얻었다. 이에따라 2012년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3개월동안 여수신항지구 141만㎡부지에서 ‘살아있는바다, 숨쉬는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이란 주제로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린다.

80여개 나라와 10여개 국제기구가 참가할 예정이며 795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 12월3일 2010세계박람회유치 실패를 딛고 재도전에 나선지 꼭 5년만이다. 올해 들어서만도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주요국제행사개최를 잇달아 따내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케했다.

여수세계박람회는 국가 및 지역경제, 사회, 문화,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10조원의 생산유발과 4조원의 부가가치창출효과가 기대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 (4조7천억원) 1993년 대전엑스포(3조1천억) 보다 생산유발효과가 크기 때문에 우리경제를 획기적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기대다. 지역경제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여수일대가 미래형 해양도시로 변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람회부지의 행사후 활용계획에 따라 여수항 일대가 관광·레저·항만으로 거듭날 경우 여수지역은 남해안관광벨트사업의 거점도시로 부상하게 된다. 또한 남해안 일대의 개발을 촉진시켜 국토균형발전을 이루는데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가 2012세계박람회개최지로 확정된데 따라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 권역에 앞으로 4년간 10조원대의 대규모투자가 필요하다. 여수신항일대 141만㎡부지에 박람회장을 건설하는데 1조6694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박람회와 관련된 사회간접자본(SOC)확충사업비로 10조213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OC확충계획에 따라 2010년까지 전주와 광양을 연결하는 고속도로(118.0㎞)와 목포와 광양을 연결하는 고속도로(106.8㎞)가 새로 건설된다.

그러나 준비기간이 이제 4년여밖에 남지 않았다. 연말대선과 내년4월 총선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4년도 채 안된다. 오늘 이시간부터 당장 여수세계박람회준비에 매진해야된다.

세계박람회는 참가국이 상품·지식·기술·문화·역사 등의 다양한 콘텐트를 전시해 상호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는 지구촌축제다. 지금의 여수는 여러가지 사회기반시설이 박람회를 개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지역이다.

박람회장 건설과 도로·숙박시설 등 기반시설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많은 인력과 예산 그리고 행정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여수엑스포는 4년이라는 짧은 기간내에 준비하려면 기존의 틀로 해서는 안된다.

88올림픽과 2002월드컵때처럼 여수세계박람회지원특별법과 같은 법안이 시급히 제정되어야 한다. 대선·총선과 같은 정치일정에 밀려 법안처리가 늦춰져서는 성공적인 박람회개최가 불가능하다. 하루빨리 여수세계박람회지원법을 제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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