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할 시간이 앞으로 8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UN 산하 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UN산하 정부간 기후변화 위원회(IPCC)가 올해 5월 4일 ‘기후 변화 완화’라는 제목의 3차 보고서에서 지국 온난화에 따른 재앙을 막기 위해 앞으로 8년 이내 2015년을 정점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기 시작해야 하며, 노력하지 않을 경우 온실가스가 2000년 대비 2030년까지 25~90%증가해 2100년에는 평균 온도가 6도 상승하게 된다.

온실가스 문제 시급

또한 2050년에는 지구상의 생물이 20~30% 멸종하며, 10년 이내 개구리같은 변온동물은 멸종 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이 산업혁명이전보다 2~2.4도 오르기 전에 묶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소극적이던 미국의 환경보호청(EPA)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상업용 및 일반 건축물이라고 지목하고 건물이 미국 전체 에너지의 70%이상을 소모하고, 이산화탄소(CO2) 전체 배출량의 38% 내뿜는다고 밝혔는데, 이는 일본 청수건설에서 제시하는 42%와 같은 맥락을 보이고 있다.

구조물의 수명 연장

이 같은 수치는 차량이나 산업분야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양보다 많으며, 2030년까지 매년 1.8%씩 증가한다는 충격적인 보고를 내고 있어, 항상 건축을 짓는 우리 건축인들에게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건축인들이 지구환경에 대한 응분의 역할을 하기 위한 방향으로 다음과 같은 조치를 제시해 본다.

첫째, 건축 전생산과정에서 CO2배출량을 줄이자. 지금까지 우리는 CO2 감축율 에너지 절약으로 노력해 왔으나 이는 전체 탄소 발생량의 50~60% 정도로서, 탄소감축 개념을 보다 확대해 건축자재 생산, 운송, 시공, 에너지 사용, 나아가 폐기물 발생에 이르는 건축 전생애주기에 걸쳐 줄이는 노력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건축기회단계에서부터 CO2 배출량 개념을 도입하고, 폐기물을 완벽하게 재활용 할 수 있어야 한다.

탄소중립 개념 필요

둘째, 구조물 수명을 늘려야 한다. 국내 재건축 평균 수명은 17년 정도이며, 이는 세법에서 요구하는 내구연한 40년의 절반도 못되며, 하물며 국내 세법상의 40년 내구연한은 아시아 국가내에서도 가장 수명이 짧은 형국이다. 여기서 내구연한 40년을 80년으로 늘일 경우 CO2 발생량을 7%정도 줄일 수 있다. 구조물의 내구연한 증진을 위해 구조물 신축 전에 소요내구 연수를 미리 정하고 이에 따라 건축물을 설계, 시공 그리고 유지관리하는 요구 성능 설계법 도입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단기적으로 건축물을 신축하고, 폐기하는 일발향 건축물 수명 개념보다는 이를 재활용하는 순환형 건축생산 개념으로 전환돼야 한다.

셋째, 탄소중립 건물 개념이 필요하다. 미국환경보호청(EPA)는 건물의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인 녹색건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는 탄소중립건물(Carbon-neutral Building)이나, 에너지제로 건물과 같은 형태로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 최근 국내에서도 각 지자체가 친환경 도시 슬로우건을 내새우고 있으나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탄소중립건축물 혹은 도시개념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

탄소량 건축심의 도입

넷째, 탄소량 건축 심의제를 검토하자. 건물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중공 후 줄이는 것은 경비가 많이 들고 미봉책에 불과하다. 이를 인허가부터 건물 개개마다 탄소발생 총량을 심의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이는 핀란드같은 환경 선진국에서 이러한 탄소심의 제도를 이미 도입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지구를 구할 시간이 8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건물이 40%라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축 행위를 CO2 저감과 연관시켜야 하며, 이를 위한 기술개발, 제도개선, 그리고 교육이 동시에 지금 실시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한양대 건축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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