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도시공간 경관계획 세우는등 제도정착 서둘러야

얼마 전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고, 일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낮은데도 건물마다 그 형태가 다르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놀랐다. 외국인에게 한국은 마치 한사람이 설계한 듯한 성냥갑아파트의 나라로 비춰지지 않을까 부끄러웠다.

21세기는 다양성과 개성, 문화가 강조되는데, 우리의 아파트 외양은 천편일률적이고, 획일적인 것은 한국의 문화수준을 외국인으로부터 의심받게 될 요소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양적인 주택공급에 치중한 결과 아파트가 성냥갑 모양으로 천편일률적으로 획일화된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건축주인 주택공사나 개발담당의 건설회사 등이 좋은 건축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분양을 통해 돈만 벌면 된다는 사업성 위주가 되다 보니 건축가가 작가의식을 발휘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취약한 형편이 됐기 때문이다.

휴대폰은 젊은이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수요자인 그들의 취향에 맞추느라 엄청나게 소형화, 다양한 디자인으로 세계 명품으로 발전했는데 왜 아파트에는 이런 능력이 발휘되지 않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그러나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 2005년 우리의 주택보급률은 105.9%요, 신규 주택보급의 89.6%가 아파트이다. 앞으로 건설되는 아파트는 재건축도 쉽지 않다. 이제 점차 대량건설의 시대에서 리모델링과 유지관리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점차 환경과 조화된 아파트, 미적으로 아름다운 아파트가 가격도 많이 오르는 추세이다. 이제 국민소득 증대로 삶의 질 개선과 건축문화에 대한 욕구는 증대하고 있고, 미래에 남을 역사적 유산을 건설한다는 관점에서도 건물을 아름답게 짓고,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건축,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지침과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아름다움은 주위와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얻을 수 있다고 볼 때 조화로운 도시경관을 위해 스카이라인, 높이, 형태, 색체 등을 관리하는 체계적인 도시공간 및 경관계획을 확실히 세워서 시행 감독해야 한다. 미관 심의를 위한 설계기준과 공간형성 기준과 지침을 시달해야 한다.

지침과 함께 필요한 것이 경쟁이다. 정부가 똑 같은 아파트는 허가해주지 말아야 한다. 건축물의 전반적인 품격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우수건물 표창을 통해 자발적 참여유도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촉진하기 위해 우수건축물에 대해서는 추가용적률을 주는 인센티브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집은 바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집보다 일상에서 사람의 감성이 담겨지고, 표현되면서 무한하고 오묘한 인간의 감성을 계발하고 승화시키는 그릇도 없다. 참으로 신이 인간을 만들고 인간이 도시를 만들 듯이 인간이 집을 만들지만 집이 다시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세계화시대에는 경제상담도 매력 있고 아름다운 도시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제 아름다운 도시, 아름다운 건물은 국가경쟁력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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