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강수총량 세계평균 10%수준 관리대책 수립시급

유엔(UN)에 의해‘물 부족국가’로 분류돼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강수총량을 1인당으로 환산할 때 세계평균의 10분의 1 수준밖에 되질 않는다. 물 소비량도 1인당 하루 물소비량이‘물 풍요국’의 국민들이 사용하는 물의 양보다 훨씬 많다.

올해 초 건설교통부가 작성한‘수자원장기종합계획보완(안)’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과연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유지용수를 포함한 우리나라 각 권역별 물 부족 전망치가 2020년이 되면 전국적으로 약 14억4천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물의 양을 평균치로 잡은 기준수요로 전망할 경우 부족분은 약 9억1천6백만톤에 달하며, 수요를 최대치로 가정한 고수요의 경우에는 약 14억4천만톤, 저수요의 경우에도 5억5천4백만톤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나타나 향후 물 부족을 대비한 다각적인 신규 수원 개발이 시급한 실정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년 뒤 권역별 물 부족 전망치도 영산·섬진강 권역이 619백만톤, 한강권역 463백만톤, 낙동강권역 187백만톤, 금강권역은 117백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용수별로는 예상수요량 3만7천079백만톤 중 농업용수가 1만6천411백만톤, 유지용수 8천368백만톤, 생활용수 8천348백만톤, 공업용수는 3천952백만톤의 수요가 예상돼 공급량이 총 911백만톤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수와 지하수가 풍부한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의 물 부족 전망치가 올해에 이미 8억5천7백만톤, 2011년 9억2천9백만톤, 2016년 13억8천6백만톤 등에 달하며 2020년 물 부족분(14억4천만톤)중 영산·섬진강 권역의 경우 전국 물 부족의 45%(6억4천9백만톤)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등 권역별 물 수급 불균형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 같은 물 부족의 원인은 신도시건설 등에 따른 물 수요의 잠재성 증가, 이상기후에 따른 체계적 물 부족 대응시스템 미흡, 지하수 부존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지하수개발과 이로 인한 폐공발생으로 지하수의 고갈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관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도 세계 인구의 20% 정도는 자체 식수원을 찾지 못해 갈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매년 수백만명이 제대로 된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해 수인성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 지금과 같이 물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어쩌면 우리나라도 중동지역의 여러 국가들처럼 먹는 물까지 수입해야 할 처지에 놓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는 강수량의 계절적 편차가 크고 하천유량의 변동이 매우 커 수자원관리에 불리한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한 관계당국이 앞장서서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대책 수립은 물론 대대적인 대국민 절약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싱가포르와 같은 선진국들이 대형빌딩 건축시 지하에 빗물 집하시설을 만들어 갈수기에 재활용하고 있듯이 우리나라도 공동주택과 대형건물 건축 시 지하 집수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법제정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아울러, 환경친화적인 중·소형 댐건설 및 기존용수의 공급체계조정, 농업용 저수지 재개발, 지하수개발, 해수의 담수화, 우수 및 하수의 재이용 등 지역적 특상과 경제원칙에 맞는 다각적인 신규수원 개발로 닥쳐올 물 부족에 충분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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