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급증불구 토목‧건축은 뒷걸음

   투자개발형 사업확대‧녹색건설 진출 등

   인프라‧건축 분야 고부가 상품 개발해야

지난 1월 15일, 정부는 ‘해외건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해외건설활성화를 통한 국격상승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성장의 동력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해외건설수주는 작년에 글로벌 위기에도 불구하고, 491억불의 수주로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였고, UAE 원전 수주 등에 힘입어 금년 3월 말 현재, 수주누적액이 이미 279억불로 전년 수주총액의 절반을 넘어섰으며 향후 이러한 추세대로 라면 600억 불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 3월 현재까지의 해외수주의 폭발적 증가는 플랜트 부문의 폭발적인 수주호조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토목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81.7%로 대폭 감소하였으며, 건축 분야도 63.8% 감소하여, 플랜트 분야의 수주의존도가 매우 심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플랜트 의존도는 2000년 이후부터 크게 증가한 양상을 보였던 것이 현실이다. 토목, 건축 분야는 투자개발형, 시공자 금융형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우리나라의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투자개발형의 사업의 비중이 7∼8%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세계 인프라, 건축시장의 향후 성장을 감안할 경우, 이 분야의 해외진출을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투자자금 및 프로젝트 금융능력을 보유한 선진국가에 비해 진출여건은 열악하고, 가격경쟁력을 가진 후발개도국의 도전도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들 분야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해외시장의 발주 추세 변화에 대응한 투자개발형 진출 확대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금융기반의 확충이 시급하다. 이에 정부는 2012년까지 2조원 규모의 인프라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며, 이미 2009년에 2000억원의 민관공동펀드를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2000억원의 민관공동펀드와 2000억원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할 계획으로 있다.

펀드의 조성의 성공은 고수익의 투자개발형 사업발굴에 달려 있다. 투자개발형 사업발굴을 위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추진조직의 정비와 사업성을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금융투자전문가의 확보와 육성이 동시에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둘째, 우리의 국토 및 도시개발경험을 수출 상품화하여, 이를 진출국가에 전수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글로벌 전략이 요구된다. 구체적으로 이러한 국토 및 도시개발경험이 개도국의 경제 및 국토발전계획에 반영되도록 함으로써, 사업추진의 기회를 확대하고 선점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중인 ‘글로벌 트레이닝센터’(국토연구원내 설치)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여야 한다. 즉 개도국 공무원 초청 교육에서 나아가 개도국의 국토·인프라·도시계획수립 지원과 이를 통해 실제 사업으로의 연계를 위한 투자개발 사업의 발굴 및 사업 분석 등의 다양한 역할이 요구된다.

셋째,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주를 위해 개도국과의 선제적·포괄적 패키지 사업전략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신도시(U-city)개발, 도시 재생, 자원연계 인프라 개발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특히 이러한 패키지 진출을 위한 공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며, 공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강화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따른 녹색 해외건설진출 전략도 동시에 강구되어야 한다. 녹색 인프라, 녹색 빌딩, 녹색 도시 등의 해외건설 진출을 위한 국내적 기술개발 및 축적과 상품화를 통한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향후 해외시장은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기회의 시장’이 될 것이며, 해외 인프라, 건축 분야의 진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의 해외 인프라·건축 분야의 신상품을 개발하여, 해외 수출하는 전략이 절실히 요구된다.   /국토연구원 건설경제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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