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한파로 겨울에도 도로 곳곳 구멍
     
    야간 도로주행 때 안전운전 크게 위협
     
    시공품질 확보 등 기술정책 개선 필요


최근 출퇴근 중에 도로를 운전하다보면 노면에 움푹 패여 생긴 구멍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패임현상을 ‘포트홀(Pothole)’이라고 하며, 주로 강설이나 강우 등에 의한 수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포트홀은 하절기 장마기간 중에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난겨울의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 이후 해빙기를 맞은 요즘 많이 발생하고 있어 관련 실무자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까지 서울시에서 포트홀로 인해 응급 복구한 도로가 작년에 비해 4배나 많은 2만5000여 지점으로 급증하였다.

이러한 아스팔트 포장 도로의 포트홀의 발생은 국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포트홀에 의한 자동차 피해에 대해 긴급출동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자동차보험회사의 광고까지 등장할 정도이며, 일부 주정부의 도로교통국 홈페이지에서는 포트홀 발생원인 소개와 더불어 포트홀 발생 구간의 신고 사이트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포트홀에 대해 관련 기관들이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주된 이유는 도로운전자의 교통사고 유발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 겨울에 급격하게 발생한 포트홀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지난 겨울의 예상하지 못한 폭설과 장기적인 한파로 인해 아스팔트 포장체 내부에 계속적인 물 공급과 함께 동결을 유발하였다. 이로 인해 포장체 내부의 강도에 악영향을 미치고 해빙기에 물이 융해되면서 포장체 내부에 공동(空洞)을 발생시켰다. 이렇게 약해진 도로에 차량이 지나가면서 단시간내에 균열과 함께 포트홀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 외에도 포트홀은 부적절한 도로 배수나 공사 중의 품질관리 문제로 인해 강수 등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도로 상의 포트홀 발생을 억제하고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공품질 확보에서 부터 상시 유지보수 등 기술정책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먼저, 아스팔트 포장 도로의 재료 및 시공에 걸친 국가 품질관리 기준 개선 및 현장 기술력의 향상이다. 현행 국내에서 적용하고 있는 도로공사시방서 및 품질기준은 최근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도로 포장의 적정 품질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어 포트홀 등 다양한 파손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분에 대한 아스팔트 포장 재료의 저항 특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품질기준의 제정 및 보강재료 적용 지침 등의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최근 포트홀 등 새롭게 부각되는 파손현상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신기술의 개발이다. 즉 도로사업의 시행에서부터 사용기간 중 보수 등에 이르는 포장재료, 시공기술의 개발 및 실용화가 시기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에 의해 발생 빈도가 높은 아스팔트 포장 도로의 포트홀 현상은 자동차 이용자의 교통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므로 발생 즉시 강수 등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전천후 긴급 보수 시행에 필요한 기술 개발이다.

셋째, 아스팔트 포장 도로의 배수 기능의 향상을 위한 도로 시설물의 정비 및 유지관리 기술의 향상이다. 강수에 의해 도로 표면에서 배수된 물이 포장체에 다시 유입되지 않고 즉시 배수시설로 유입되도록 지역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배수시설 설계와 적용이 필요하다. 또한 도로의 사용기간 중 배수시설에 대한 상시적인 청소 및 보수 등 적절한 유지관리 활동을 통해 전천후 배수기능의 확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대책 방안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도로에 발생한 파손현상에 대해 즉각적인 보수 시행을 통한 교통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포트홀의 경우, 교통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므로 전천후 응급 보수가 필수적이며, 응급 보수 전에는 통행 차량을 우회시키거나 경고 표시 등을 설치하여 운전자가 경각심을 가지도록 조치하여야 한다.

특히 전천후 응급 보수재의 적용은 장마 등과 같은 강수가 장기간 지속되는 도로 환경에서 교통안전을 보장하는 가장 필수적인 요건이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응급 보수에 적용되는 재료는 상온으로 보관 및 시공할 수 있는 상온 아스팔트 혼합물이 사용된다. 이러한 상온 아스팔트 혼합물은 석유계 용제를 첨가한 컷백 아스팔트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 강수 조건에서 보수하거나 포장체에 수분이 있는 경우에는 양생이 지연되고 부착 성능이 떨어지면서 조기에 다시 파손현상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수분에 대한 취약성을 해결한 전천후 포트홀 응급보수재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최근 제품화에 성공하였다. 이와 더불어 포트홀 등과 같은 기후변화에 의해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포장 파손을 억제하기 위한 국가 품질기준 및 가이드라인 등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아스팔트 포장 도로의 성능 향상과 더욱 편리하면서 안전한 도로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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