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등 근무 반장급 모집에 10대 1 경쟁률

특허청 건축직 채용에 고급인력 대거 응시

국내 건설현장들이 숙련기능공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해외현장 근무인력 모집에는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 대조를 이뤘고, 반면 기술사 등 고급인력들은 공무원 선발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9일 한국산업인력공단 및 특허청에 따르면 인력공단 해외취업팀이 수요업체의 의뢰를 받아 최근 3차례 실시한 해외 건설현장 근무 숙련기능인력 및 관리인력 모집에 영어회화 가능, 최소 5년이상의 경력, 연령제한 등 만만치 않은 자격요건에도 불구하고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 해외현장에 대한 건설기능인력들의 선호도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이 시공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보니섬 정유플랜트 건설현장의 관리직 및 반장급 기술직 14명을 선발한 1차 모집에 150여명이 응모, 1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현장은 영어회화는 물론 관리직은 경력이 최소 5년 이상, 반장급은 최소 10년 이상 해외현장에서의 현지 및 제3국인 관리경력을 요구했고 연령도 직급에 따라 35세에서 50세 이하로 제한하는 등 까다로운 자격요건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응시자중 70%이상이 현재 국내현장 종사자로 알려져 건설인력들의 해외현장 선호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어 실시된 같은 현장의 토목, 건축, 배관 등 직종의 시공반장급 숙련기능인력만 25명을 모집하는 2차 선발에는 “현장직이라 모집공고 접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데도 불구 130여명이 참여했으며, 지난 8일 마감된 네팔 주택건설프로젝트현장에 근무할 현장소장 1명과 반장급 숙련기능인력 3명 모집에는 총 42명이 지원해 높은 해외진출 열의를 보였다.

반면 기술사, 변리사, 박사 등 건설고급인력들은 공무원직을 구직난의 탈출구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마감한 특허청 건축직 5급 공무원 1명 모집에 박사, 변리사, 기술사 등 고급인력으로 평가되는 자격증 소지자 30명이 대거 응시, 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기술직 모집은 전문 자격증 소지자만을 대상으로 한 제한경쟁을 통한 특별채용. 이에 따라 변리사나 기술사 등에 대해서도 4년 이상의 현장실무경력 등을 요구, 분야별로 자리를 잡은 전문직 종사자들만이 응시할 수 있는데도 예상외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특허청 건설기술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건설기술과 관계자는 “예전같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전문가들이 외청 공무원 모집에 이렇게 몰리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건설업계에 숙련기능인력은 부족하지만 단순기능인력과 고급인력은 남아돈다는 말을 이렇게 몸으로 직접 겪으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반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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