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 외 녹지 중시… 조경 600억 들인 일산자이 화제

아파트 건설현장에 녹색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주하는 아파트들이 뛰어난 조경을 바탕으로 친환경적인 단지를 조성하면서 그린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업체 스피드뱅크 나기숙 연구원은 “과거 아파트 선택기준이 학군이나 입지였다면 이제 조경이나 녹지율 등 단지 내 환경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올 8월 입주를 앞둔 일산자이 위시티는 지상에 차를 없앤 친환경 웰빙 아파트로 명품 조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루당 평균 1000만원짜리 소나무 2200그루를 심는 등 총 600억원을 투입해 약 100개의 테마별 정원을 조성했다.

지난해 입주한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도 10억원짜리 장수느티나무 한쌍과 금강산 만물상을 연상시키는 미니폭포 등이 단지 내 조경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단지 조경은 국내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 에버랜드 조경팀이 작업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기숙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명품 조경에 힘을 쏟는 것은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의 한 방법”이라며 “우수한 품질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주변환경이나 시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의 건설경기 침체와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있다. 주택거래 침체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입주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한 원인이라는 설득력 있는 분석이다. /전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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