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품질은 전문 기술자들의 손이 좌우
작년 방수산업기사 자격 신설은 큰 의미
우수 인력 확보하려면 유인·우대책 필요

최근 국토해양부에서는 건설기술관리법을 건설기술진흥법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그 내용에 있어서도 건설 품질을 강화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법적 제도의 변화와 발전을 접할 때마다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은 현장의 전문 기능 인력 육성에 관한 적극적 대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모든 건설 기술의 품질은 바로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 기술자(기능공)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기업이나 중소 전문기업에서는 기능 기술자의 육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여 왔는가?
요즘 건설 현장에는 고령화된 전문 기능공이 날로 늘어나고 있고, 이미 많은 분야에서 동남아 등 외국인 근로자의 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젊은 우수 기능 인력은 현장을 꺼려하고,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충분한 유인책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젊은 기능공이 아무도 건설 현장에서 일하려 하지 않는다면 향후 5년, 10년 후 우리 건설 현장의 상황은 어떻게 바뀌겠는가?

이러한 전문건설 산업계의 상황에서 미장방수조적공사업협의회에서는 정부기관과의 협력과 자체적 노력을 통하여 미래 방수기술 인력 육성을 위해 지난 2011년 11월에 국가기술자격법으로 ‘방수산업기사’ 자격을 신설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최근 건설 산업이 그 나라의 국력과 위상을 표현하는 랜드마크적 산업으로 발전하면서 관련 방수 재료 및 시공 기술, 장비가 첨단화 되어가고 있고, 동시에 요구되는 구조 성능도 강화되고 있다.

이에 방수 기술도 건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초고공 지역, 해저지역, 산악지역, 해안지역, 지하공간 등 다양한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여야 하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신소재 및 신공법이 개발되면서 구조역학, 재료역학 및 화학, 첨단 장비의 취급, 시공 및 유지관리 기술, 에너지 보존 및 친환경 특성에 대한 기술 지식도 요구되고 있다.

이미 방수산업은 대형 건축구조물과 토목구조물의 교량(철도 교량 등), 터널(산악터널), 댐, 수조, 지하공간(공동구, 전력구, 지하철, 지하도로), 고가도로 등이 속한 바다, 강, 산악, 해저 등에서 이루어지는 전문 기술로써 이에 종사하는 방수기술자는 자연 환경(바람, 염분, 거동, 자외선, 온도 등) 및 공학 기술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할 시점에서 기사자격제도의 신설은 이러한 기술과 지식을 기술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방수산업분야의 기업에서도 과거 재료 중심의 기술 개발에서 탈피하여 신기능,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시스템적 기술 개발을 지향하고 있고, 관련 공공 기관에서는 기업의 기술 개발 의욕을 고취시켜 국가경쟁력을 높이고자 신기술(NET), 신제품(NEP) 사용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국내 기술에 대한 개선을 위한 법제화 및 표준화(한국산업표준) 사업을 계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사례로써 1989년도부터 국토해양부(건설교통부)에서는 ‘건설신기술제도’를 만들어 현재 약 30여개의 방수 관련 건설신기술을 창출시켰고,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서는 1996년부터 ‘방수재료 및 시공표준화 연구’를 시작하여 현재 약 46개의 방수재료 및 시공, 시험 방법에 관한 한국산업표준(KS)을 제정하였으며, 2011년도에는 우리나라 보유한 콘크리트 구조물 누수보수 유지관리 기술에 국제표준(ISO TR 16475)을 제정하였다.

이는 방수기술이 더 이상 소외받거나, 적당히 처리되는 기술이 아닌 구조물의 내구성 향상과 안전성을 지켜주는 핵심 기술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법적 자격 제도를 통하여 전문기능 인력을 양성하고, 자격을 소유한 자가 공공사업 기관, 일반건설업, 전문건설업, 기술연구소 등에서 방수공사에 대한 전문적 관리 및 품질 업무를 담당함으로써 국가기반시설의 안전 및 내구 수명을 확보에 기여하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방수 기술은 국제적으로 공통된 재료를 가지고 시공하는 특성을 가지므로 국제화를 위한 자격(인증)제도가 필요하다.

이를 고려할 때, 해외건설시장에서도 우리나라 방수기술(누수보수 기술 포함)을 국제적 기반시설 안전과 내구 수명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로 활용하고, 금번의 방수산업기사 자격은 이러한 우리 기술을 국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기반 구축의 시작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미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문건설 산업의 대책으로는 방수기술뿐만 아니라 관련 전문기술자격(기사 또는 산업기사)을 더욱 많이 신설하여 기능 인력, 기술관리 인력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주택대학원장·교수 오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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