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0도 극한 견디는 콘크리트 배합 자체 기술력 개발
혹독한 남극 기후속 장보고기지 건설… 해외수출길 활짝
 
    ◇정장원 대표
지난 12일 준공된 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 건설 당시 가장 큰 장애물은 남극의 혹독한 기후여건이었다. 평균기온 영하 14도, 최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며 바람마저 초속 65m의 강풍속에서 공사를 진행해야 했다. 더욱이 공사가 가능한 기간은 여름인 1년에 최대 65일여에 불과했다. 
 
결국 건축공법은 건축물의 80% 가까이를 국내에서 만들어 현지에선 조립만 하는 모듈러 타입의 신공법이 선택됐고,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공사가 가능했던 것은 전문건설업체들이 있어서였다.
 
◇동서피씨씨가 공급한 PC부재가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건축 기초로 설치되고 있다.
그중 한 업체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 전문업체인 동서피씨씨(주)(대표 정장원)다. 건축 기초와 해안부두, 토목구조물에 필요한 PC모듈을 공급했다. PC공법은 콘크리트 건축자재를 공장 생산화한 공법으로, 장보고기지의 기초를 동서피씨씨가 다진 것이다.
 
PC부재는 레미콘 340대분 분량인 총 2100매를 국내 PC공장에서 제작해 공급했다. 설계도에 따라 규격과 개수를 맞춰야 한 것은 물론 현지의 기온을 감안해 기술연구소에서 영하 50도의 극한에 견디는 내동해성과 내염해성 콘크리트 배합을 자체개발해 현대건설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검증을 받아 사용했다.
 
동서피씨씨의 이같은 기술력은 1975년 회사 설립 이후 30년 넘게 PC사업에 매진하고 기술개발을 진행해 온 결과다.
 
동서피씨씨는 구조체는 물론 옥탑, 지하주차장, 난간, 계단, 커튼월 등의 제품을 개발해 부산월드컵경기장, 수원월드컵경기장 등 전국 주요 경기장은 물론 서울 장지동 가든파이브 등 대형 물류창고, 일반건축물, 아파트에 이어 첨단건물인 반도체공장까지 PC공법을 적용하는 실적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대림산업과 하부의 LIB가 4개로 이루어진 슬라브인 ‘DMS공법’, SH공사와 기존의 강연선PC공법을 원가 및 시공성을 개선시킨 ‘DHS공법’을 공동개발해 실적용하고 있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는 외부벽체로의 에너지손실 방지를 위해 PC외벽을 적용하는 ‘중단열외벽시스템’을 개발해 시범적용 하고 있다.
 
또 진동 등에 민감한 반도체공장 등에 적용 가능한 ‘PC JOINT DETAIL 공법’을 자체개발해 특허를 취득하는 등 기술개발에 박차, 현재 총 9개의 특허와 3개의 디자인 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동서피씨씨의 기술력은 이미 이웃 일본의 다이세이건설의 닛산빌딩, 홀리데이 인 호텔, 신본목센터 등 11개 프로젝트에 PC제품을 수출하며 입증했고, 최근 남극 PC제품 수출로 국내 유일의 PC제품 수출실적을 가진 업체로도 우뚝 서게 됐다.
 
 
최근 인천아시안게임주경기장 진입로에 설치된 7~8m 높이의 수백개의 PC패널<사진>은 외관의 꺾인 각도가 계속 변화되면서 일련의 유선 형태를 연출하고 있다. PC를 찍어내는 몰드를 패널마다 다양하게 변경해 만들어낸 디자인으로, “PC를 주무르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정장원 대표는 “20년간 닦은 현장 경험과 R&D를 통한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국내 현장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중동 및 중앙아시아 등 해외현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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