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이하 코트라)는 전 세계 84개국에 122개 해외무역관을 두고 있는 대한민국 무역의 선봉장이다. 세계 영토를 누비는 코트라는 특히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 외에 다양한 형태의 무역거래 알선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코스카)가 최근 코트라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든든한 후원자·협력자를 얻었다는 의미이다. 표재석 코스카 회장이 MOU를 체결하면서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건설업체의 기술력과 코트라의 정보력이 융화되면 해외진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바로 전 세계에 걸쳐 있는 코트라 네트워크 망(網)의 촘촘한 정보력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해외진출 경험이 일천하고 자금사정이 넉넉지 않은 전문업계로서는 코트라와 협력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단독으로 하는 것보다 안전할 뿐더러 비용면에서도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이미 지난 10월 코스카의 해외시장 조사단이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을 때도 음으로 양으로 코트라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

코트라와 MOU 체결 하루 전날 코스카 중앙회로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카자흐스탄의 최대건설사인 BI그룹 대표단이 방문한 것이다. BI그룹 대표단의 방문은 지난번 해외시장 조사단이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BI그룹 본사를 방문한 것에 대한 초청 답방 차원이지만, 향후 카자흐스탄 진출의 물꼬를 텄다는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BI그룹은 직원 수가 7200명으로, 글로벌 건설사 250개사 중 189위에 랭크돼 있는 대형 건설사이다. 1000km가 넘는 도로 건설과 700km 이상의 철도 건설, 5만㎡ 교통인프라 구축, 100만㎡ 주택 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9위의 국토면적을 갖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아직 개발 여지가 무궁무진해 최대 건설기업과 손을 잡는다면 그만큼 시장 진출이 용이할 수 있다. 코스카와 BI그룹 대표단은 내년 초에 협력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키로 했다. 광대한 땅 카자흐스탄에 전문건설이 진출할 기회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 국내건설은 혹한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카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도 바로 한계상황에 직면한 국내 시장을 극복해 나갈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물론 해외시장 진출이 쉬운 것은 아니다. 대형 종합건설사들도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어렵다고 손을 놓고 그냥 쳐다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 앞서지 않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는 게 기업의 생리다. 전문건설업계는 코스카-코트라-BI그룹의 삼각축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지혜를 모아 미래 성장 동력의 교두보를 차근차근 마련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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