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사…갈등은커녕 공종별 상호체크로 시공품질 향상

빠른 의사결정으로 공기도 단축 “장점 더 많아”

전문건설공사를 분리발주해 시범사업으로 시행한 결과 발주자도 감리도 모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일산선 원흥역사 신설 기계설비공사’는 기계설비공종을 분리발주해 시범실시한 사업장으로 이달 18일 공사가 완료됐다.

대한설비건설협회가 분리발주제도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개최한 공사현장 방문회의에서 시공업체는 물론 발주자, 감리자 등 사업참여 주체들이 모두 분리발주제도에 대해 호평했다.

철도시설공단 한 감독관은 “건축, 기계설비가 동등한 입장이기 때문에 갈등이 우려됐지만, 공종별로 각각 서로 크로스체크가 가능했기 때문에 공정관리에 차질 없이 공사를 잘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터널내의 공조·제연에 무관심했으나 이제는 기계설비의 중요도에 대한 관심이 피부로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감독관은 “원흥역 지하역사 현장은 설계변경도 적고, 하자 우려도 적어 분리발주해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감리단 관계자는 “기계설비 전문업체의 직접시공으로 시공품질이 높아지고 공기가 단축되는 등 통합발주보다 장점이 많았다”며 “시설공단 분리발주 수주업체가 감리단에 행정업무 도움을 요청하면 협조하고, 기계설비 분리발주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감리자는 “지하역사 공사는 외경, 디자인 등을 고려해야 하는 지상역사와는 달리 공조·환기시스템이 대부분이라 기계설비공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하기 때문에 분리발주가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통합 발주시에는 건축공정 지연시 설비공종 중지 요구로 기계설비 공정관리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분리발주가 되면서 그런 상황들이 해결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건축공정 지연시에도 건축공정과 사전협의해 피해가 안가는 선에서 독자적으로 기계설비 공정을 진행할 수 있어 2개월의 공기단축이 가능했다”며 “분리발주 원도급 현장이라서 감독기관과 감리단과의 대화를 통한 빠른 의사결정으로 공정관리 조정, 관급자재 도입을 조속히 처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반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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